조덕제 "영화계 몇몇 단체, 맹목적 비난·매도"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배우 조덕제가 성추행 논란과 관련, 상대 배우 측의 입장에 서 있는 영화 단체를 비판했다.

7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서 조덕제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조덕제를 비롯해 이지락 메이킹영상 촬영기사 등이 참석했다.

조덕제는 "현재 영화계 내에는 신문고라는 게 있다. 영화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구다. 영화계 신문고는 문제 발생시 이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한 것이고 그 분쟁이 접수되면 사실관계의 확인과 진실규명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제도는 재판 중의 사건은 다루거나 심리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대 여배우 측과 저 모두 영화인이고 촬영장에서 생긴 일로 벌어진 법정 다툼이니 어느 한쪽에 편을 들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정작 영화인들을 위한다는 몇몇 영화단체들은 어찌된 일인지 제가 무죄가 선고된 1심 후에 여성민우회 등과 함께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덕제는 "재판 중임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에 적극 개입하기 시작한 영화계 몇몇 단체들은 사건에 대한 어떤 사실관계나 진상조사도 없이 맹목적으로 저를 비난하고 규탄하고 매도하고 공격했다"며 "이들 영화 단체들은 왜, 어떤 이유로 여성 단체들을 따라다니며 그들의 주장과 입장만을 추종하고 그들 뒤에 피켓을 들고 서 있는 걸까"라고 말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제 목소리와 입장은 단 한번도 들어주지도, 묻지도 않았다. 무슨 이유로 그들이 (여성 단체들의) 선창에 따라 저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고 눈물을 글썽거렸다.

한편, 조덕제는 지난 2015년 4월 영화 촬영 도중 합의 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 여배우의 속옷을 찢고 바지에 손을 넣어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0월13일 서울고등법원은 영화 촬영 중 상대 여배우를 강제 성추행한 혐의로 조덕제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선고했다. 하지만 조덕제는 2심 판결에 불복하며 대법원에 상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