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한국 축구계의 염원이 담겼던 '막판 조커' 신태용 카드는 절반의 성공으로 볼 수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국가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조별예선 A조 최종전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이 무승부로 한국은 4승3무3패 승점 15점을 기록, 조 2위를 확정했다.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이어져오던 연속 월드컵 출전 기록 또한 9회로 늘렸다.
신태용 감독은 대한축구협회(KFA)가 야심차게 꺼내든 카드였다. 그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경질된 이후 지난 7월 4일 한국 성인 대표팀의 새로운 수장으로 긴급 투입됐다.
갑작스러운 등판이었다. 김호곤 KFA 기술위원장과 서정원(수원 삼성) 황선홍(FC서울) 등 기술위원들이 신 감독을 지목했고 '독이 든 성배'를 들어올렸다. 부담스럽고 중압감이 넘치는 자리였지만 신 감독은 "제 한 몸 불살라 대한민국을 월드컵에 진출시키겠다"는 뜨거운 출사표를 던졌다.
이러한 구원 등판은 처음이 아니다. 신 감독은 올해 6월 열린 2017 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도 구원 등판했다. 안익수 전 감독의 경질 이후 갑작스럽게 팀을 물려받았다. 팀의 완성도를 높이면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16강에 진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KFA는 공식 소집을 한 달이나 앞당겨 선수단 결속에 지원을 집중했다. 16강 진출은 지도력과 지원이 어우러졌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번에도 이러한 지원이 절실했다. KFA는 한국프로축구연맹과 협조를 통해 애초 소집일정보다 일주일 앞당긴 8월 21일 선수단 소집을 허락했다. K리그 클래식 경기를 연기하면서까지 신태용 감독에게 무게를 실어줬다. 신태용 감독도 K리그에서 폼이 좋은 선수들은 물론, 해외파들을 대거 소집하며 필승의지를 다졌다.
첫 번째 경기는 결과가 좋지 않았다.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 9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월드컵 진출에 암운이 드리웠다. 승점 14점으로 조 2위를 유지하긴 했지만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도 '필승' 의지를 다졌지만 무득점에 그치면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수많은 찬스가 있었지만 이를 전혀 살리지 못하면서 골망을 가르지 못했다.
그러나 월드컵 진출이라는 결과물 만큼은 확실히 따냈다. 주어진 미션은 확실히 달성한 셈이다. 러시아월드컵까지 임기를 보장받은 만큼 앞으로 남은 기간을 어떻게 보낼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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