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K리그 수준이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K리거로만 (대표팀) 구성도 가능하다."
신태용(47)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은 K리그의 대표적인 전설 중 한 명이다. 통산 99골 68도움, 167포인트로 195골 66도움(261포인트)의 이동국(전북 현대)이 기록을 깨기 전까지는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 보유자였다.
성남 일화 감독을 역임하면서 K리그에 대한 이해도 상당하다. 23세 이하(U-23),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을 맡으면서 K리그를 자주 관전, 선수들의 몸 상태가 어떤지도 알고 경기력에 대한 확신도 갖고 있다.
5일 선임 기자회견에서도 신 감독은 'K리그'를 자주 언급했다. K리그가 대표팀의 중요한 축이지 보조자가 아니라는 주체적인 의식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는 선수는 뽑지 않겠다"던 울리 슈틸리케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팀에서의 입지 여부와 상관없이 유럽파를 중용했던 것을 의식 "나는 슈틸리케 감독과 성격이 다르다. 내 스타일에 맞는 선수 선발도 가능하다"며 차별화에 나섰다.
유망주를 뽑을 여유가 없다는 신 감독은 "해외파라고 무조건 뽑힌다는 생각은 절대로 없다"고 못 박았다. 해외파는 유럽은 물론 중국, 일본, 중동을 의미한다. 그는 "K리그 수준이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K리거로만 구성도 가능하다. 물론 어느 리그를 망라하고 두 경기에서 이기려면 최선의 구성을 해야 한다"며 선발 시점에서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를 뽑겠다고 강조했다.
이란(8월 31일), 우즈베키스탄(9월 5일)전을 치르는 시기는 K리거들의 경기력이 한참 유지되고 유럽, 중동파는 경기 체력을 서서히 만드는 시기다. 이 때문에 K리거들에게 시선이 쏠리게 된다.
기성용(스완지시티),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부상으로 발탁 여부가 불투명한 것도 K리거 중용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기성용이 뛰는 중앙 미드필더로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알 아인에서 K리그로 복귀한 이명주(FC서울)가 시선을 모은다.
이명주는 지난 2일 전북 현대전 풀타임 소화로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줬다. 특별할 것이 없는 서울 미드필드에 윤활유 역할을 해줬다. 이미 2014 브라질월드컵 당시에도 이명주의 본선 엔트리 발탁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탈락의 아픔을 맛보며 UAE로 진출했다.
이명주가 A대표팀에 합류한다면 신 감독이 추구하는 안정지향의 축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공격 앞으로'를 외쳤던 신 감독도 중원이 탄탄해야 이란의 끈적거리는 경기 스타일과 우즈벡의 거친 저항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의 부재는 측면 전문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왼발 킥 능력이 좋은 염기훈(수원 삼성)이나 멀티플레이어 이승기(전북 현대) 등이 신 감독의 시야에 충분히 들 가능성이 있다.
수비 안정을 언급한 것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대표팀 수비는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실수로 인해 '중국화' 논란에 휘말렸다. 중앙 수비수 이재성(전북 현대), 강민수(울산 현대) 등 옛 국가대표들의 귀환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물론 김민재(전북 현대), 구자룡(수원 삼성) 등 젊은피들의 수혈이라는 깜짝 발탁도 가능하다.
신 감독은 8~9일 열리는 K리그 19라운드를 관전할 예정이다. 많이 보고 최상의 선수를 23명의 이란, 우즈벡전 명단에 넣는다는 계획이다. 대표팀 명단은 다음달 21일 발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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