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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캐스트, TWC 인수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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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권기자] 미국 케이블 시장에 초대형 합병이 성사됐다. 1위 사업자 컴캐스트가 2위 업체 타임워너케이블(이하 TWC)을 452억 달러(약 48조원)에 인수했다.

48조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컴캐스트가 동종업계 2위 사업자를 인수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규모 경제를 노린 몸집 불리기, TV 사업 경쟁력 제고, 브로드밴드 사업자로 변신 등 다양한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 중에서 컴캐스트와 TWC 합병은 유료TV 대신 브로드밴드 사업에 승부수를 던지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가장 큰 설득력을 얻고 있다.

◆컴캐스트, 유료TV 대신 브로드밴드로 승부

넷플릭스나 훌루, 아이튠스, 유튜브 등 온라인 TV(OTT, Over The Top)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유료 케이블TV 시청자가 빠르게 줄고 있다. 케이블사업자 주수입원인 유료TV 모델이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컴캐스트는 이 국면을 체질 개선을 통해 정면돌파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료TV 모델 중심에서 벗어나 브로드밴드 사업에 집중하려는 것. 컴캐스트와 TWC가 합칠 경우 브로드밴드 부문에서 가장 큰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사 UBS증권은 컴캐스트와 TWC가 이번 합병으로 미국 1위 브로드밴드 사업자로 거듭났으며 미국 TV-전화-인터넷 결합서비스 시장 절반 가량을 손에 넣었다고 분석했다

작년 기준으로 합병회사 브로드밴드 가입자는 약 3천300만명, 브로드밴드 매출액은 180억 달러에 이른다. 이는 144억 달러로 1위를 차지했던 AT&T를 큰 격차로 앞선 것이다.

이처럼 양사는 한지붕 살림을 하게 되면서 브로드밴드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손에 쥐게 됐다. 최근 브로드밴드 사업 중요성은 한층 커지고 있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4(PS4)와 마이크로소프트 X박스원을 통해 제공되는 비디오 게임 다운로드나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는 브로드밴드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이는 미국 최대 온라인 영화 서비스 넷플릭스와 애플 아이튠스 경우도 마찬가지다.

◆브로드밴드 사업 장래성 좋다

두 회사 브로드밴드 사업은 TV 부문보다 장래성이 더 나은 것으로 전망됐다.

UBS증권에 따르면 양사 (합친) 데이터 기반 가입자 매출액은 2013년말 170억 달러에서 2018년말 2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전화 매출액은 2013년말 약 60억 달러에서 2018년말 66억 달러로 전망됐다.

TV 매출액은 310억에서 340억 달러로 예상됐다. 대신 TV 콘텐츠 제작 비용도 2013년말 140억 달러에서 2018년말 190억 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제작비 부담이 매년 커지고 있는 것이다.

가입자당 월평균매출액(ARPU)을 보면 상황은 비슷하다.

컴캐스트 TV ARPU는 78달러다. 하지만 월 제작비 35달러를 제외할 경우 TV 사업의 실질 ARPU는 43달러로 낮아진다. 반면 브로드밴드 쪽은 사정이 다르다. 합병회사의 데이터 관련 ARPU는 월 43달러 수준이다. 브로드밴드 사업엔 여기에 음성 전화 매출을 더 해야 한다. 컴캐스트는 월 29달러, 타임워너 케이블은 월 40달러 정도에 이른다. 게다가 음성 사업 쪽은 마진율도 굉장히 높다.

TV 가입자가 줄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브로드밴드 사업이 더 유망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번 합병은 브로드밴드 사업을 핵심사업으로 키워 재도약하려는 컴캐스트의 승부수로 볼 수 있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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