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에어 vs 미니 레티나, 뭘 살까?
2014.01.07 오후 4:29
활용도 따진다면 에어, 휴대성이 중요하면 미니
애플 아이패드에어와 아이패드미니 레티나, 둘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까? 태블릿을 처음 구매하는 소비자들이라면 사용 패턴을 감안할 수 없으니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을 터. 두 제품을 두고 갈팡질팡 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직접 사용해보고 차이점을 따져봤다. 두 제품은 사양이 거의 똑같은 데다 태블릿의 끝판왕이라 할 만큼 완성도가 높지만 분명 사용상 다른 점이 있었다. 평소 큰 가방을 들고 다니고 시원한 화면을 원한다면 아이패드 에어를, 휴대성이 가장 큰 고려점이라면 아이패드미니 레티나를 선택하는 게 옳다. 직접 지속적으로 사용해보니 아이패드 에어에 마음이 기울었다.

글| 김현주 기자 사진| 조성우 기자





1. 무게 –무승부

애플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를 눕힌 채로 양 손에 들어 보니 아이패드 에어가 조금 더 가볍게 느껴졌다. 아이패드에어(9.7인치)가 미니 레티나(7.9인치)보다 면적이 넓다보니 무게가 분산되는 원리 때문일 것이다. 물론 아이패드 에어(469g)가 미니 레티나(331g)보다 무게가 130g이상 더 많이 나간다.


하지만 아이패드 에어의 절대적인 무게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상대적인 단위면적 당 무게를 운운할 수 있다. 사실 4세대 아이패드(652g)까지는 무거워도 너무 무거웠다. 들고 다니는 게 부담스러울 뿐 아니라 누워서 가슴팍에 올려놔도 버거웠다. (무거운(?) 과거가 부끄러웠던 것일까. 애플은 아이패드2를 제외한 모든 9인치대 아이패드를 단종시켰다.)



아이패드에어도 새털처럼 가볍다고는 볼 수 없지만, 적어도 오랫동안 손에 들고 써도 손목에 무리가 갈 일은 없다. 휴대성이 대폭 개선된 것이다. 훨씬 가볍고 작은 아이패드미니 레티나도 물론 휴대성이 돋보인다. 아이패드에어와 미니 레티나 사이에서 무엇을 살까 고민한다면, 무게가 큰 고려 요소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무엇을 선택해도 가볍다.

2. 디자인-무승부

아이패드에어는 크기를 키운 아이패드미니(레티나)처럼 보일 정도로 닮았다. 제품을 나란히 놓고 보면 엄마와 딸 같은 느낌이다.

사실 아이패드에어, 미니의 외관 디자인은 새롭지 않다. 이미 전작에서 보여준 것 그대로거나 변형이기 때문. 다만 이 제품들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태블릿 중 가장 깔끔한 디자인을 가진 건 틀림없어 보인다.

아이패드에어는 세로 240mm, 가로 169.5mm, 미니 레티나는 200mm, 134.7mm다. 두 제품 모두 두께는 7.5mm로 IT기기 중에서도 매우 슬림한 편이다.

아이패드 에어는 무엇보다 전작보다 베젤을 43% 수준으로 줄였다. 게다가 화면이 크다보니 어떤 것을 띄워놓고 봐도 시원하게 느껴졌다.



3. 디스플레이-아이패드에어 승

두 제품은 디스플레이 사양마저 똑같다. 두 제품 모두 2048x1536 해상도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다만 화면 크기가 다르다 보니 인치당 화소수는 아이패드미니 레티나(326ppi)가 아이패드 에어(264ppi)보다 더 높다.

인치당 화소수가 다르다고 해도 실제 사용했을 때 두 제품에 차이점을 느낄 수 없었다. 두 제품 모두 디스플레이가 선명하고 밝다. 같은 사진이라도 아이패드미니 레티나와 에어에 띄워놓으면 더 화질이 좋아보였다. 화면 밝기를 70% 이상으로 올리면 밖에서도 잘 보일만큼 야외시인성도 뛰어났다.

다만 아이패드미니 레티나가 에어에 비해 화면 색감이 다소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특히 붉은색 계열 표현력이 떨어진다. 이는 외신들도 공통적으로 지적한 부분이다.

기본으로 제공하는 바탕화면 중 빨간 계열 세모로 이뤄진 것을 설정해놓고 비교해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아이패드에어가 좀 더 선명한 빨간색을 보여준다. 미니 레티나는 약간 색이 빠진 느낌이다.



두 제품을 최대 밝기로 설정하고 흰색 배경화면을 띄워 비교해봤더니 아이패드미니 레티나가 더 누런빛을 띄었다. 이는 실제로 매우 티나게 차이나는 정도는 아니다. 비교하자면 그렇다는 이야기다.

4. 성능/카메라-무승부

두 제품 모두 아이폰5S와 동일한 64비트 A7칩을 탑재해 최고 성능을 구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떤 앱을 실행하더라도 만족스럽고 빠른 처리 속도를 보여줬다. 화면 전환 시나 위 아래 스크롤링도 빠르고 부드럽다.

고용량 사진 모음이나 만화 애플리케이션을 오랜 시간 사용할 때 A5를 탑재한 아이패드미니 전작은 튕기거나 멈추는 등 오작동이 많았지만 새 두 제품은 그런 일이 거의 없었다. 동영상 믹싱 앱인 'vjay ($9.99)'를 실행해봤더니 고용량 영상을 두 개 띄어놓고 편집해도 전혀 막힘이 없었다. 찰나의 순간도 잡아낼 만큼 잘 작동했다.



두 제품 모두 후면 500만, 전면 120만 화소 카메라를 구현했다. 전작 아이패드미니에서 달라진 점은 없다. 다만 전작에 비해 센서 크기가 늘어났고 이미지 신호 프로세서(ISP)가 개선됐기 때문에 같은 사진이라도 좀 더 선명하게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카메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긴밀하게 통합 작동하면서 더 나은 결과를 내는 것이다.

5. 사용성-아이패드 에어 승

앞서 살펴본대로 사양과 디자인면에서 아이패드에어와 아이패드미니 레티나가 다른 점이 거의 없다.
다만 두 제품을 모두 사용해보니 처음에는 작고 가벼운 아이패드미니 레티나에 손이 갔다면 나중에는 아이패드에어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화면 크기로 인한 편리한 사용성 때문이다.

이를 테면 신문기사를 확인할 때 인치당 화소수가 아무리 높아도 작은 화면의 한계는 벗어나지 못한다. 그런 점에서 아이패드 에어는 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웹서핑 시 느껴지는 편리성도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일상적인 사용뿐 아니라 업무 시 활용도도 아이패드에어 쪽이 훨씬 우월했다. 최근 핫이슈인 3D프린터를 체험해보기 앞서 '123D 디자인(무료)'이라는 앱을 다운로드받아 사용해봤다. 큰 화면에서 자유자재로 모양을 선택하고 디자인할 수 있는 이점이 있었다.



평소 애플 페이지스(Pages) 앱을 자주 사용하는데 아이패드에어에서 최상의 사용성을 경험할 수 있었다. 터치 몇 번으로 손쉽게 텍스트, 이미지, 도형 등을 추가할 수 있을뿐더러 주석, 하이라이트와 같은 고급 기능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물론 아이패드미니 레티나도 버벅거림은 없지만 섬세한 작업에서는 아이패드에어를 따라갈 수 없다.

이 모든 높은 활용도, 사용성은 아이패드에어가 전작 대비 무게가 가벼워졌기에 실현된 것이다.

6. 총평

두 제품 모두 디자인이 깔끔하고 성능이 뛰어나다. 아이패드에어의 색감이 아이패드미니 레티나보다 뛰어나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가지고 놀 때도, 업무 시 사용할 때도 아이패드에어가 돋보였다. 다만 아이패드에어는 여성이 핸드백 속에 넣기에 다소 부담스러운 크기다. 구매에 앞서 휴대성이 가장 고민된다면 주저없이 아이패드미니 레티나를 선택하는 게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