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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이병규 "마지막까지 은퇴 생각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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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20년 마감, 향후 진로는 아직 미정…아쉬움, 서운함 뚝뚝

[정명의기자] '적토마' 이병규(42)가 전격 은퇴한다. 떠나는 그의 모습에는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 있었다.

LG 트윈스는 25일 이병규의 은퇴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그동안 은퇴와 현역 연장 사이에서 고민하던 이병규는 지난 24일 은퇴의 뜻을 구단에 전했다. 이로써 1997년부터 시작된 이병규의 20년 프로야구 선수 현역 생활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

은퇴가 발표된 당일 오후. 이병규는 정장 차림으로 잠실구장을 찾아 구단과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아직 이병규의 향후 진로는 결정되지 않은 상태. 당분간 쉬면서 생각을 정리하겠다는 것이 이병규의 입장이다.

이병규는 "마지막까지, 진심으로 은퇴라는 생각을 안했던 것 같다. 아직은 아니라는 생각이 많아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그래서 이렇게 늦어졌다"며 "고심한 끝에 어제 저녁에 결심을 했다. 일단 보류선수에 넣을 수도 있다고 하는데, 그래봐야 결론은 하나였다"고 말했다.

올 시즌 이병규는 시즌 내내 2군에 머물렀다. 스프링캠프도 2군과 함께였다. 1군 무대에 서는 것을 목표로 준비했지만 결국 정규시즌 최종전인 10월8일 두산과의 경기에 대타로 1타석을 소화한 것이 전부였다. 마지막 타석에서 이병규는 올 시즌 MVP인 두산 에이스 니퍼트를 상대로 깨끗한 안타를 때려냈다.

이병규는 "여기(잠실구장)였다. 여기 생각하면서 버텼다"며 "여기서 경기를 하고 싶었다"고 잠실구장 타석에 들어서겠다는 의지로 2군 생활을 보냈음을 설명했다.

팀을 옮길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병규는 결국 LG와 마지막을 함께 하는 길을 택했다. 그는 "(이적을) 생각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다른 팀에 갈 수도, 가서 잘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데뷔하고 계속 여기서 야구를 했는데, LG를 떠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답은 LG였다"고 말했다.

프로 20년 세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때로는 신인 시절이던 1997년을 꼽았다. 이병규는 "조계현 선배님 공을 치고 인터뷰를 황당하게 했던 적이 있다"며 흐린 미소를 지었다. 당시 이병규는 "선배님들이 제대로 상대해줬으면 좋겠다"는 식의 말을 해 당돌한(?) 신인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어 이병규는 "2002년 한국시리즈에서 졌을 때, 2013년 10월5일 11년만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됐을 때, 그리고 2016년 10월8일도 떠오른다"고 덧붙였다. 2016년 10월8일은 이병규가 현역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던 두산전이었다.

끝으로 이병규는 "하루하루가 달랐다. 오늘은 은퇴해야지 생각했다가 내일은 또 선수를 계속해야겠다,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며 "그래서 나도 가족들도 힘들었다. 결정을 하고 나니 홀가분한 마음이 드는데, 그런 마음보다는 아쉬움과 서운함이 많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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