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3년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른 정인욱(삼성)이 공백기를 실감했다.
정인욱은 14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했다. 2012시즌을 마친 뒤 상무에 입대한 정인욱은 지난해 제대하고 삼성에 복귀했다. 올 시즌 1군 경기 등판은 이날이 처음이며 퓨처스리그에서는 7경기에 등판, 1승3패 평균자책점 7.36의 성적을 기록했다.
1군 무대가 많이 낯설어진 때문일까. 정인욱은 선발 기용한 류중일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대량 실점한 후 강판됐다.
출발은 좋았다. 1회말을 삼진 2개와 내야뜬공 한 개로 깔끔하게 삼자범퇴 처리했다.
하지만 2회말 투아웃까지 잘 잡고 나지완에게 2루타로 첫 안타를 맞자 갑자기 정인욱은 흔들렸다. 김호령을 볼넷 내보내 1, 2루가 된 다음 이홍구에게 좌월 3점홈런을 얻어맞았다.
3회말 역시 불안했다. 선두타자 신종길을 내야안타로 출루시켰고 곧바로 2루 도루도 허용했다. 김민우를 내야 땅볼로 잡고 필을 볼넷 출루시켜 1사 1, 3루가 됐다. 이 위기를 정인욱이 또 넘기지 못하고 이범호 나지완에게 연이어 적시타를 맞는 등 추가 3실점했다.
0-6으로 뒤진 가운데 4회말에도 정인욱은 마운드에 올랐다. 그렇지만 아웃카운트 하나 잡기도 버거웠다. 이홍구에 볼넷, 박찬호에 2루타, 신종길에 사구를 허용하며 무사 만루를 채웠다.
류중일 감독은 하는 수 없이 마운드 교체 지시를 내렸고, 정인욱은 김기태와 교체돼 물러났다.
구원 등판한 김기태가 수비 실책과 필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는 등 정인욱이 남겨뒀던 3명의 주자를 모두 홈인시켜 정인욱의 실점은 9점으로 늘어났다.
3이닝 동안 80개의 공을 던져 6피안타(1홈런) 3볼넷 3탈삼진 9실점(7자책점)한 것이 3년만의 1군 복귀전에서 정인욱이 남긴 성적이었다.
정인욱 공략에 성공한 KIA는 4회까지 11-0으로 크게 앞서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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