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수원 삼성이 극적인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수원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후반 종료 직전 터져나온 염기훈의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오는 18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 브리즈번 로어(호주) 원정을 앞둔 수원은 이날 경기 종료 직후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해 브리즈번행 항공기에 오른다. 브리즈번전을 대비해 홍철 등 일부 자원은 출전 명단에서 제외한 채 인천을 상대했다. 인천은 이천수, 김인성 등 주력이 좋은 윙어들을 대기 명단에 넣어 후반을 기약했다.
선제골은 수원이 넣었다. 전반 11분 레오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볼 경합을 하다 권완규에게 걸려 넘어졌고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키커로 나선 산토스가 골을 성공시키며 수원이 1-0으로 앞서갔다.
수원은 추가골 사냥에 나섰지만 쉽지 않았다. 15분 권창훈의 왼발 슈팅이 빗나가고 20분 고차원의 슈팅은 유현 골키퍼의 손에 걸렸다. 인천은 42분 권완규가 박대한의 침투를 받아 슈팅한 것이 첫 슈팅이었다. 수원의 수비를 뚫지 못하며 전반이 끝났다.
인천은 국면 전환을 위해 후반 7분 이천수와 김인성을 투입해 측면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12분 이천수의 슈팅이 노동건 골키퍼에게 막히는 등 변화의 조짐이 보였다.
수원도 19분 레오를 빼고 염기훈을 넣었다. 왼발 킥이 좋은 염기훈의 킥력과 측면 뒷공간 활용을 노렸다. 하지만, 29분 인천의 동점골이 터졌다. 왼쪽 측면 박대한의 스로인이 케빈의 뒷공간으로 떨어졌고 김인성이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였다. 이기기 위해 골이 필요했던 수원은 36분 산토스를 빼고 정대세를 넣었다. 공중볼 장악을 통해 골을 노리겠다는 마지막 승부수였다.
시소게임을 벌이던 양 팀의 희비는 종료 직전에 갈렸다. 수원의 역습 상황에서 정대세의 패스를 받은 염기훈이 왼발로 인천 골망을 가르며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가슴을 졸이던 서정원 감독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선수들도 승리에 환호했다.
한편, 성남FC는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의 홈 개막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양 팀 모두 개막전에서 승리가 없어 승점 3점이 필요했지만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지는 데 만족해야 했다.
성남이 후반 추가시간 김동희가 김병지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좋은 기회를 얻었지만 선방에 막혀 땅을 치며 승리 사냥을 3라운드로 미뤘다. 성남은 홈 경기였지만 슈팅수에서 8-15로 밀리는 등 어려운 경기를 펼쳐 무승부를 거둔 것도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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