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1라운드에서 나름대로 관중을 모아서 걱정이네요."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은 지난 7~8일 개막 라운드에서 실관중 집계 후 가장 많은 경기당 평균 1만3천979명의 관중을 그러모았다. 축구 불모지로 불렸던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 2011년 이후 가장 많은 9천82명이 입장하는 등 예상 이상의 흥행몰이를 했다.
이번 주말 14~15일에는 2라운드가 열린다. 1라운드에서 원정경기를 치렀던 6개팀 가운데 5팀이 홈 개막전을 치른다. FC서울, 성남FC, 대전 시티즌, 포항 스틸러스, 제주 유나이티드가 홈 팬들과 만난다.
이번에 홈경기를 갖는 각 구단들은 1라운드 관중수에 자극을 받았다. 한 명의 관중이라도 더 모으기 위해 홍보에 사활을 걸었다. 구단들간 자존심 싸움도 있거니와 달궈진 K리그 분위기를 이어가자는 사명감까지 있다. 구단 직원들은 하루 3~4시간밖에 못자는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자는 분위기에 인내하고 있다.
경기 홍보 문자 메시지는 기본으로 돌리고 있다. '주요 좌석 매진 임박', '개막전 열기를 느껴보시라'는 등의 내용을 담아 매일같이 꼬박꼬박 발송하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올해는 어떻게든 관중을 전년 대비 30% 이상 더 모으자는 목표를 세웠다. 거리 홍보는 기본이고 학교, 관공서, 기업체 등을 집중적으로 돌아다녔다"라고 전했다.
챌린지(2부리그)에서 승격한 대전의 경우 홈 개막전 상대가 광주FC라 다소 흥행도가 떨어지기는 하지만 일단 성대한 홈 경기 분위기를 내기 위해 전직원이 대전 일대를 휩쓸며 홍보에 열중하고 있다.
대전 구단은 다양한 경품도 내건다. 이번 주에만 거리 홍보도 두 차례 나갔다. 선수들도 한 번 동참했다. 초등학교 안전 캠페인 포스터 부착, 시청과 유관기관 전광판에 경기 일정 노출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
좋은 예감은 있다. 연간회원권 온라인 판매가 전년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전화 문의는 2013년 클래식 시절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다. 대전 구단 내부적으로도 1만5천명 이상의 관중을 기대하고 있다.
FC서울은 상대가 전북 현대인데다 박주영 입단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 예매 현황이 정확히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일단 분위기는 좋다는 것이 구단 측의 전언이다.
포항은 대대적으로 경품을 앞세우고 있다. 선수들이 직접 연간회원권을 구매자에게 배달하는 등 팬들에게 감동을 주기에도 노력했다.
성남도 지역 내 복지관을 찾는 등 부지런히 움직였다. 주중 경기로 열렸던 지난 4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감바 오사카전 당시 관중수 7천813명 이상을 불러 모으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한 구단 관계자는 "1라운드 관중수에 자극을 받았다. 구단 수뇌부에서는 특정 구단 관중수 증가를 지적하면서 '이 구단도 이 정도 모았는데 우리는 더 오게 만들어야 한다. 더 열심히 홍보하자'는 말을 했다"며 흥행몰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개막전 관중은 향후 라운드 관중수와 직결될 수 있다. 화끈한 홈 경기 승리까지 더해지면 관중 증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흥행을 위한 구단들의 노력이 K리그에 따뜻한 봄기운을 몰아올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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