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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서현진이라 가능…'카시오페아' 꽉 채운 역대급 인생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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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서현진이 가슴 뭉클하고 여운 깊은 연기로 '카시오페아'를 완성했다. 알츠하이머라는 쉽지 않은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안성기와는 급이 다른 부녀 호흡을 보여준다. 인생 최고의 열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7일 오후 서울 코엑스메가박스에서 영화 '카시오페아'(감독 신연식)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신연식 감독, 서현진이 참석했다.

'카시오페아' 안성기, 서현진 [사진=㈜트리플픽쳐스]
'카시오페아' 안성기, 서현진 [사진=㈜트리플픽쳐스]

'카시오페아'는 변호사, 엄마, 딸로 완벽한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했던 수진(서현진 분)이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며 아빠 인우(안성기 분)와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특별한 동행을 담은 영화다.

연출은 '동주'의 각본과 '페어러브', '러시안소설', '조류인간', '배우는 배우다', '프랑스 영화처럼', '로마서8:37' 그리고 최근 송강호 주연의 '1승'의 촬영을 마친 신연식 감독이 맡았다.

서현진은 능력 있는 변호사에서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는 수진 역을, 안성기는 수진의 아버지 인우 역을 맡아 부녀 호흡을 맞췄다. 서현진은 극한의 상황 속 변해가는 수진의 감정과 상황을 섬세한 연기로 소화해 극의 몰입도를 최상으로 끌어올렸다. 안성기의 묵직한 존재감도 일품. 두 사람이 만나 환상적 시너지가 폭발한 '카시오페아'다.

이날 신연식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면서 머리를 잠깐 식히려는 핑계로 영화를 본다. 영어 공부용으로 보는 것이 '인턴'이다"라며 "십수년 전에 안성기 선배님과 작품을 한 이후 좋은 작품으로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인턴'을 보면서 안성기 선배님이 나오는 부녀 관계를 생각해 구상을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서현진에 대해서는 "연기는 기본적으로 잘하는 배우여야 했고 엄마로서의 역할, 딸로서의 역할, 커리어우먼 역할이 합당해야 하는데 모든 것이 가능한 배우여야 했다"라며 "배우들마다 가지고 있는 특유의 질감이 있다고 생각한다. 서현진이 가진 질감이 이 영화가 가진 무겁고 힘들 수 있는 부분을 많이 상쇄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카시오페아' 서현진 안성기 [사진=트리플픽쳐스]
'카시오페아' 서현진 안성기 [사진=트리플픽쳐스]

영화 첫 주연이자 쉽지 않은 알츠하이머 연기를 해야 했던 서현진은 "처음 감독님에게 대본 받은 건 2년 전이다. 대본 중반 이후 울면서 봤던 기억이 있다. 배우로서 어렵겠다, 안 어렵다는 생각이 들 것도 없이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라고 하면서도 "막상 촬영이 닥쳤을 때 무서워서 못하겠더라. 1년이 지난 후 이제 좀 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리딩 때 또 무서워서 못하겠더라. 겁도 없이 하겠다고 했나 싶어서 감독님에게 전화를 해서 울기도 했다"라고 고백했다.

또 서현진은 "감독님이 즐거운 여행을 떠나듯이 자기를 믿고 따라와달라고 하셨고, 즐거운 여행이 되었다"라며 "알츠하이머 증세를 보여야 하는 역할이라 실제 (환자분을) 만나뵐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지만 거리두기가 심할 때라 영상을 통해서 접했다. 지인 분 중에 알츠하이머를 겪은 분이 있어서 그 경험을 토대로 연기에 가장 많이 대입을 했다"라고 전했다.

이에 신연식 감독은 "쉬운 장면이 하나도 없다. 다 너무 힘든 연기를 했다"라며 "(서현진이) 저에게 자신이 없다며 호소를 했는데 너무 잘했다. 그래서 그 말을 언제부턴가 안 믿게 됐다. 처음부터 끝까지 어려운 연기들을 단 한순간도 긴장 놓치지 않고 해냈다"라고 서현진의 연기를 극찬했다.

또 서현진은 안성기와의 호흡에 대해 "신기한 경험을 했다. 차 안에서 아버지의 말을 따라하는 신이 있는데 어떻게 찍어야 할지 슛 들어가기 전까지도 결정을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애기 목소리가 나오면 안 되고 멀쩡해도 안 될 것 같았다. 선생님을 바라봤는데 안성기라는 사람과 연기를 하는건지 인우인지 분간이 안 되더라. 그런 느낌은 처음이었다"라며 "선생님의 성품이 많이 녹아들어서 그런 거 같은데 신기한 경험이었다"라고 전했다.

또 서현진은 "생각지 못한 톤이 나왔다. 제 목소리에 저도 놀랐다. 찍고 나서도 감독님께 누구와 연기를 한건지 모르겠다는 얘기를 했다. 저에게는 참 영광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서현진은 극이 전개될수록 병세가 악화되는 수진의 상황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 이에 민낯으로 촬영을 진행하기도. 그는 "두 번째 촬영에서 병세가 악화된 걸 찍어야 했다"라며 "화장하면 이상할 것 같아서 메이크업 없이 진행을 했다"라고 말했다.

'카시오페아' 서현진 [사진=㈜트리플픽쳐스]
'카시오페아' 서현진 [사진=㈜트리플픽쳐스]

이어 "민낯은 저를 자유롭게 하더라. 훨씬 과감하게 연기할 수 있고, 메이크업을 하지 않은 것 자체로 가만 있어도 얻을 수 있는 효과가 있더라"라며 "그 전에도 메이크업을 진하게 하지는 않았는데도 분장팀 언니가 보시고 병세가 드러나보여서 좋다고 해서 잘했던 선택인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감정 컨트롤이 쉽지 않았다는 서현진은 "알츠하이머로 세상을 떠난 지인 생각이 많이 났다. 그 분을 다시 만나는 기분, 다시 만나는 과정처럼 느껴졌다"라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처음엔 수진이 얘기, 찍으면서는 아빠와 딸 얘기라고 느꼈다. 기술 시사 후에는 가족 얘기다 싶었다"라며 "가장 가까우면서 싸우고 애증하는 관계가 부모 자식이다. 3대에 걸쳐서 보여지는 것 같다. 슬프기 보다는 따뜻하게 느껴졌다. 관객들이 따뜻한 영화라고 느껴주셨으면 좋겠다. 각박해져버린 지금 상황에서 마음을 건드리는 영화가 됐으면 한다"라는 바람을 덧붙였다.

신연식 감독 역시 "소중한 관계들은 인식을 잘 못하고 산다. 관계와 관계 사이에서 가족이 나에게 인식하지 못하지만 끊임없이 영향을 준다"라며 "대사에도 나오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가 내 빚을 갚고 있고 나도 누군가의 빚을 갚고 있다. 꼭 가족이 아니라도 가까운 분들과의 관계가 얼마나 소중한지, 누군가가 내 빚을 갚아주고 나도 누군가의 빚을 갚아주고 서로 길을 잃지 않게 해주는 관계가 소중하다는 것을 생각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카시오페아'는 오는 6월 1일 개봉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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