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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 물집 여운' 정현 "한계 넘어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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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오픈 4강 복기 "더는 경기 포기하는 일 없도록 할 것"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2018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호주 오픈 4강 진출을 이뤄낸 정현(22, 한국체대)은 세계 랭킹 58위에서 29위로 29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종전 한국 기록이 2007년 US오픈에서 16강에 진출한 이형택(42)이 기록한 36위였다. 한국인 최초 20위권 진입이다.

정현은 호주 오픈 1회전에서 미샤 즈베레프(독일)를 상대로 기권승을 거두고 2회전에 올라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를 꺾었다. 3회전에서는 세계랭킹 4위인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를 압도하며 처음으로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를 이겼다.

16강전에서는 전 세계 1위이자 현 14위인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도 물리쳤다. 한국 선수 최초 메이저 대회 8강 진출을 이뤄냈다. 8강전에서는 테니스 샌드그렌(미국)을 이기며 4강에 올랐다.

2위 로저 페더러(스위스)와의 4강에서 발바닥 물집으로 2세트 도중 기권을 선언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확실한 성장을 보여줬다.

놀라웠던 호주 오픈의 감동은 여전하다. 2일 서울 남산 반얀트리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정현은 4강전까지의 승부처를 돌아보며 "호주 오픈은 4대 메이저 대회라 모든 경기가 중요했다. (16강전에서) 조코비치와 2년 전에 해봤다. 똑같은 코트에서 승리라는 결과를 낸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되짚었다.

조코비치를 만날지는 몰랐다는 정현은 "1회전 이기고 나서 3회전까지 즈베레프를 만난다는 것까지는 알았다. 이후 누구와의 대진이 있는지 헛갈렸다. 조코비치와의 만남은 즈베레프와 경기 전에야 알았다"고 웃었다.

정현은 호주 오픈에서 큰 절 세리머니를 하거나 주먹을 쥐고 포효하는 등 현란한 세리머니를 했다. 그는 "포효하는 것은 상대를 의식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나 스스로 싸워야 하는 이유를 만드는 것뿐이다. 물론 분위기를 내 쪽으로 끌어오는 것도 있지만. 순간 반응은 내 몸에서 즉흥적으로 나오는 것이다"며 만든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이어 "큰 절 세리머니는 언젠가 해보고 싶었다. 다른 나라 선수들은 하지 않는 것이라 그렇다. 나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한다. 8강전은 마지막 게임을 쉽게 이길 수 있었는데 오래 가서 세리머니를 못했다"고 말했다.

정현의 발바닥은 큰 주목을 받았다. 물집이 터진 사진이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왔고 팬들은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보통 2~3시간 경기를 치르니 물집이 조금씩 잊게 마련이다"면서도 "그랜드슬램은 5세트다. 높은 위치까지 가보지 않아서 내 한계를 넘지 않았나 싶다. 한계를 넘어서야 한다. (발바닥 외에) 다른 곳은 이상이 없다. 잘 관리해서 부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전했다.

발바닥 물집이 계속 기억에 남는지 정현은 "페더러와의 경기 전부터 진통제를 맞았다. 최대한 아픈 것을 잊으려고 했는데 더는 진통제 효과 없어서 (기권이라는) 힘든 결정을 했다. 앞으로 이런 물집으로 더는 경기 포기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귀국 후 매일 병원에 가서 치료에 전념했다는 정현은 "다음 주부터 정상 훈련이 가능하다더라. 회복 속도가 빠르다고 해하더라. 훈련하면서 어느 대회를 나갈지 상의를 해봐야 한다. (발바닥은) 새 살이 돋기만 하면 된다"며 빠른 회복으로 대회 출전 준비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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