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오르도록 하겠다."
신태용(47)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이 위기의 한국 축구를 위해 헌신과 희생을 강조했다.
신 감독은 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대표팀 운영 방안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10차전 이란, 우즈베키스탄전 계획에 대해 밝혔다.
지난달 14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 카타르 원정에서 2-3으로 패하며 본선 진출 좌절 위기에 몰리자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같은 달 15일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을 경질하고 지난 4일 신 감독을 급히 선임했다.
신 감독에게는 '소방수'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앞서 2015년 1월 23세 이하(U-23) 대표팀, 지난해 12월 20세 이하(U-20) 대표팀 때도 사정이 급해지면서 지휘봉을 이어받았기 때문이다.
이날 신 감독은 "우리나라가 힘든 시기에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분명 영광스러운 자리다. 대한축구협회 회장님 이하 선수들에게 감사드린다. 일단 감독을 맡았으니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오르도록 이 한 몸을 불사르겠다"고 말했다.
◆신 감독과 일문일답
-선임 소감은
"우리나라가 힘든 시기에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분명 영광스러운 자리다. 대한축구협회 회장님 이하 선수들에게 감사드린다. 일단 감독을 맡았으니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오르도록 이 한 몸을 불사르겠다."
-보장된 계약 기간이 너무 짧고 치를 경기도 적다. 지도자 경력에 치명타가 될 가능성이 있는데.
"계약 기간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 올인하겠다. 월드컵 나가고 어느 정도 성과를 낸다면 더 좋은 계약 기간이 따라오리라 본다. 월드컵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 계약 기간은 연연하지 않는다."
-손흥민, 기성용이 부상이다. 새로운 얼굴을 과감하게 발탁할 생각이 있나.
"손흥민과 기성용은 부상 재활 중인 것으로 안다. 통화도 했다. 몸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그들이 나오지 않는다고 어린 선수 발탁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경기를 앞둔 시점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갖춘 선수가 뽑히지 않을까 싶다. 유망주를 당장 뽑을 여유도 없다. 월드컵 이후 세대교체 등 다양하게 가능하다. 바꿔가며 활용하겠다."
-선수단에는 파격적 변화가 가능한가.
"나는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과 성격이 다르다. 내 스타일에 맞는 선수 선발도 가능하다. 누구를 뽑든 이란, 우즈벡을 이긴다는 전제조건이 붙는다. 오직 두 경기에 모든 것을 맞추기 위해 준비하겠다."
-코치진 선임은 어떻게 할 것인가.
"내가 갑자기 감독에 선임됐다. 하루 반밖에 지나지 않아서 여러 각도에서 코치를 찾고 있다. 그냥 코치가 아닌, 감독과 같이 가야 하는 코치를 찾는 중이다."
-수비 안정 해법은 있나.
"올림픽과 U-20팀을 경험했지만, 그 인원 안에서 뽑았다. 그러나 이제는 최고의 선수만 뽑는다. 수비 조직력만 다듬으면 문제가 없다. 앞선 연령대 대표팀은 경기를 뛰지 못하는 선수를 선발했는데 A대표팀은 조직력만 다듬으면 실점 확률은 적다고 본다."
-소통이 중요해졌는데 어떤 방법으로 팀을 조련할 것인가.
"슈틸리케 감독 오기 전에 두 경기를 같이 해봤다. (선수들과) 부딪히고 훈련하면서 막역하게 지냈다. 큰 문제 없이 소통했다고 본다. 개개인의 성격도 파악하고 있다. 사명과 동기부여 방법은 따로 생각하고 말해야 한다. 잘 다가가서 동기를 부여하겠다. 경기력 극대화에 집중하겠다."
-손흥민의 활용법은 있나.
"토트넘 홋스퍼에서는 좋고 대표팀에서는 왜 못하느냐는 말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선수라고 본다. 슈틸리케 감독이 활용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생각이 있다. 움직임이나 활용법이 커지리라 본다. 경기장에서 활용 방법을 생각하겠다."
-코치진 선임 기준이 있는가. 기존 코치진은 활용할 것인가.
"감독 보좌가 아닌 같이 가는 사람을 영입하겠다. 팀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 코치진이 하나가 되는 것을 강조하겠다. 코치진이 감독이 생각하지 못했던 전술, 전략 등 충언을 해주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코치가 감독 보좌하는 시대는 지났다."
"설기현 코치와는 전화를 해보지 않았다. 전경준 코치도 좋은 코치다. 김남일 코치도 머리 안에는 들어와 있다. 여러 각도에서 인재풀을 생각하고 돌려보려고 한다."
-추구하는 축구 스타일에 변화가 있을 것인가.
"본선에 가서 뭘 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두 경기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만 생각하겠다. 올림픽과 U-20 월드컵을 치르면서 내 축구에 대한 신념은 있지만 돌다리도 두드리며 가겠다. 좀 더 안정적으로 가면서 1-0으로 이기더라도 두 경기는 무조건 무실점을 하겠다."
-이란전은 사흘이라는 소집 기간밖에 없는데.
"선수 소집은 내 임의대로 하기 어렵다. 신경 쓰지 않는다. 2014년 9월 감독대행 두 경기도 지도를 해봤고 대표 선수들은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다. 짧은 기간이지만 주입을 하면 스펀지처럼 빨아들인다고 느꼈다. 허락되지 않은 시간을 강제로 줄이기 어렵다. 원하는 축구를 하는 것이 지도자의 역할이다."
-K리그의 성공으로 A대표팀까지 왔다. K리거의 중용 가능성은 얼마나 되나.
"내 머리 안에는 해외파라고 무조건 뽑힌다는 생각은 절대로 없다. 그 당시 상황에 따라서 최고의 기량과 경기력, 경기 나서지 못해도 팀에 필요하면 뽑을 것이다. 경기에 나서지 못해도 신태용 축구에 맞다면 뽑을 것이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를 왜 뽑냐고 한다면 감독의 전략과 전술에 맞기 때문일 것이다. K리그 수준이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K리거로만 구성도 가능하지만, 어느 리그를 망라하고 두 경기에서 이긴다면 최선의 구성을 하겠다. 언제든 뽑아 만들어서 이기는 준비를 하겠다."
-대표팀의 조직력 불안이라는 지적이 많았는데.
"지금 대표팀 소통이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원인이 무엇인지는 모른다. 내가 코치 시절에는 소통에 문제가 없다. 슈틸리케 감독은 외국인이었고 언어 소통에만 문제가 있었다는 생각이다. 말이 통하지 않아 쉽게 다가서지 못해 소통이 부족했다고만 생각한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 선수들이 자기 스스로를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서로 소통을 한다면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
-선수로는 월드컵에 가지 못해서 본선 꿈이 더 클 것 같다.
"국가대표 감독은 축구의 꽃이라는 생각이다. 안기헌 전무가 한 시 반 정도에 전화가 와서 좀 만나자고 해서 느낌이 왔다. 김호곤 부회장 겸 기술위원장이 전화가 오지 않아서 내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1시가 넘어서도 안 와서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편하게 생각하다 1시 반 정도에 전화가 와서 만나자는 말에 만났다. 속으로 '신태용 화이팅 잘했어'라고 했다. 나이 50이 다 돼가는데 월드컵을 나가지 못한 것이 한이었다. 선수로 나가지 못한 것을 감독으로 나가서 더 높은 곳으로 가라고 만들어주지 않았나 싶다. 높이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소통이 문제가 없다면 다른 문제가 있다고 보나.
"지난 감독님의 말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술 부재가 있지 않았나 싶다."
-계속 부진이 이어지면서 대표팀에 대한 국민의 손가락질이 이어지고 기대감도 떨어져 있는데. 대표팀에 올 선수들에게 어떤 마음가짐을 주문하겠나.
"축구가 위기라고는 하지만 희망을 볼 수 있다고 응원해줬으면 한다. 두 경기 남겨 놓고 많은 힘을 주기를 바란다. 대표팀에 오는 선수들도 같이할 수 있다는 느낌을 주고 싶다. 아시아에서는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본다. 의기소침하지 않으려면 내면의 원동력의 힘은 크다고 본다. 이란, 우즈벡전 문제가 되면 나를 질타하라. 그 전까지는 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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