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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경질]끝까지 남탓에 자기변명 '자승자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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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 지키지 못하고 원칙 없는 선수 선발 기준과 무색무취 전술에 여론 악화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울리 슈틸리케(63) 축구대표팀 감독은 중도 경질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오락가락하는 원칙과 선수 무색무취의 전술은 한때 축구팬들로부터 '갓틸리케'라 불렸던 자신을 '슈팅영개'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15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슈틸리케 감독과 상호 합의에 따른 계약 해지와 이용수 기술위원장의 사임을 결정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014년 10월 축구대표팀에 부임했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레전드로 기대를 모으면서도 지도자 경력에 성공 사례가 보이지 않는다는 의심이 함께 있었다.

그러나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 실패라는 아픔을 겪고 홍명보 감독을 잃었던 축구협회 입장에서는 빠른 외국인 감독 선임이 필요했다. 애초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을 맡은 네덜란드 출신의 베르트 판 마르베이크 감독이 유력했지만 소위 '출장 지휘' 논란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국내 거주보다는 유럽에 머물며 선수단을 관리하겠다는 태도가 부정적 여론을 형성했다. 또 큰돈을 쓰지 않는 축구협회의 소극적 태도도 적지 않은 원인이 돼 협상은 결렬됐다. 이후 슈틸리케 감독이 급부상했고 최종 낙점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2015년 1월 호주 아시안컵에서 실용주의적인 전술로 준우승을 차지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물론 그의 전술 능력보다는 브라질월드컵에서 실망감을 안긴 선수들이 제대로 만회하겠다는 의지가 더 컸다.

이후 동아시안컵을 우승을 통해 대표팀을 하나로 묶을 전기를 마련했고 3차 예선을 무패로 통과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몇몇 지도자들은 "3차 예선 정도는 국내 지도자가 맡아도 충분히 통과 가능하다"며 최종 검증 무대는 최종예선이라고 주장하며 슈틸리케 감독을 여전히 의심했다.

최종예선에 접어들면서 슈틸리케 감독의 고집이 문제가 됐다. 특색 없는 전술에 선수 선발에 대해서는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는 선수는 뽑지 않겠다"고 외쳐 놓고서는 다른 선택으로 비판을 받았다. 특히 소속팀 출전이 적었던 이청용, 박주호에 대해서는 "충분히 뛸 자격이 있다"며 옹호했다. 그래놓고 카타르전에서는 이들에게 출전 기회를 주지 않았다.

선수 선발 과정의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23명을 모두 뽑지 않고 19명으로 구성하려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후 여론 면피용 선수 선발을 하는 등 스스로의 고집에 말려 들어가는 모양새였다.

결국, 중국 원정에서 최종예선 사상 최초로 패하며 누적된 비판이 33년 만의 카타르전 패배로 이어지자 폭발했다. 그런데도 슈틸리케 감독은 "아직 2위다. 남은 두 경기를 잘 치르는 것이 우선이다"며 스스로 방어에 나섰다. 한국을 꺾은 카타르의 호르헤 포사티 감독이 "변화가 필요하다"며 물러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사실상 슈틸리케 감독이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되면서 역대 외국인 지도자 중 거스 히딩크 감독을 빼고는 누구도 성공하지 못하는 사례를 또 만들었다. 히딩크 이후 움베르투 코엘루(포르투갈), 요하네스 본프레레(네덜란드), 딕 아드보카트(네덜란드), 핌 베어벡(네덜란드) 모두 부진한 성적으로 자진 사퇴 내지는 중도 하차의 길을 피하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역대 외국인 감독 중 가장 오랜 2년 8개월을 태극전사와 함께 호흡했다. 39경기에서 27승 5무 7패, 승률 69.2%로 기록은 나쁘지 않다. 그러나 상대 대부분이 아시아의 약체들이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는 없다. 최종예선에서는 본선 진출이 어렵다는 3패를 기록하는 등 짙은 불안감만 남긴 상태다. 껍데기만 화려했던 슈틸리케 감독은 그렇게 떠나게 됐다.

조이뉴스24 파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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