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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16이닝 무실점' 정상호, 뒤늦게 나온 FA 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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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 2차전 1-0 승리 이어 준PO 2차전 7-0 승리 이끌어, 방망이도 살아나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화려한 반전이다. 페넌트레이스에서 미운 오리새끼와 같았던 LG 트윈스의 베테랑 포수 정상호(33)가 가을야구 들어 백조로 재탄생했다.

정상호는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포수 겸 8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11일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 이은 2경기 연속 선발 출전.

이날 정상호는 7회까지 포수 마스크를 쓰고 노련한 투수 리드로 LG의 7-0 승리를 이끌었다. 방망이로도 2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해 공격에 힘을 보탰다. LG는 1차전 승리로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 84%(21/25)를 잡았다.

선발 투수 소사와 찰떡 궁합을 선보인 정상호다. 소사는 6이닝 동안 안타 8개와 볼넷 1개를 허용, 1사 만루 위기를 2차례나 맞았으나 정상호의 안정된 리드 속에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최고 시속 157㎞에 이르는 빠른공에 슬라이더와 커브, 스플리터를 적절히 섞어 던져 효과를 봤다.

소사가 마운드를 내려간 이후로도 정상호는 7회말에도 안방을 지켰다. 진해수-정찬헌도 소사의 강판 이후 정상호가 내미는 미트를 향해 공을 던졌다. LG 투수들은 이날 공도 좋았지만, 결과적으로 포수 정상호의 리드가 훌륭했다.

지난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도 정상호는 지면 탈락하는 벼랑 끝 상황에서 선발 류제국과 멋진 호흡을 보이며 살얼음판 투수전을 전개했다.

류제국은 8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고, 그 배경에는 정상호의 노련한 리드가 있었다. 경기 MVP는 류제국에게 돌아갔지만, 양상문 감독이 "내 마음 속의 MVP는 정상호"라고 말했을 정도의 활약이었다.

정상호의 방망이도 살아나고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9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끝내기 점수의 발판이 된 우전안타를 때려냈던 정상호는 이날도 타점과 득점까지 보태는 알토란 활약을 펼쳤다. 정상호의 포스트시즌 타율은 5타수 2안타, 타율 4할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정상호는 FA 자격을 얻어 SK 와이번스에서 LG로 이적했다. 4년 총액 32억원의 조건. 그러나 정규시즌에서 정상호는 타율 1할8푼2리 1홈런 10타점의 성적에 그쳤다. '먹튀'라는 소리까지 들렸다.

그러나 정상호는 가을야구에 접어들어 풍부한 경험을 앞세워 팀에 큰 힘을 불어넣고 있다. 포수 마스크를 쓰고 2경기에서 16이닝 동안 무실점 행진. 정상호의 진가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조이뉴스24 고척돔=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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