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한국에는 소리아 같은 공격수가 없다."
지난 11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4차전 이란전을 0-1 패배로 끝낸 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한국에는 카타르의 세바스티안 소리아와 같은 공격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소리아는 우루과이 출신의 카타르 귀화 선수다. 한국과의 3차전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하고 1골을 넣는 등 좋은 활약을 했다. 그러나 이전 한국전에서는 꽁꽁 묶이며 평범한 공격수에 불과했다. 이런 그를 슈틸리케 감독이 칭찬하며 대형 선수 취급을 해줬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귀국 전인 12일 테헤란에서 "경기 후 기자회견에 감정이 올라올 수 있다. 경기 후 나 자신에게 크게 화가 나 있던 상황이었다"리며 "경기 당일 아침에 지동원과 면담을 하면서 카타르전 당시 소리아가 보여줬던 움직임, 저돌적이고 상대 수비를 달고 돌파하는 모습을 말했다. 지동원에게 동기 부여 측면에서 소리아의 플레이를 얘기한 것이다"라고 소리아 관련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그렇지만 명쾌한 답변은 아니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다른 선수를 거론한 것은 아쉽다"라며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13일 오후 선수단과 귀국해 인천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경기 당일 지동원이 원톱으로 출전할 예정이라 따로 면담을 했다. 홈에서 치른 카타르전에서 소리아 혼자 우리 수비를 끌고 다녔다. 소리아의 움직임에 대해 따로 이야기를 했다. 발기술도 좋고 움직임도 좋은 선수다. 저돌성과 득점하겠다는 의지에 대해 강조하면서 동기부여 차원에서 이야기를 했다"라고 다시 한 번 해명했다.
이어 "후반 김신욱 투입에 대해 말하다가 소리아까지 언급했다. 카타르전에서도 후반 초반에 보여줫던 적극성을 통해 다시 역전을 해낸 부분을 언급한 것이다. 이런 부분이 이란전에서는 부족해서 그런 부분을 설명하다 그런 것이다. 다른 방법으로 설명할 수 있었는데, 그 당시에 떠올린 것이 소리아의 저돌성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선수들과 이와 관련된 더 이상의 오해는 없다고 말한 슈틸리케 감독은 "오늘 함께 귀국한 선수들과는 이야기를 했다. 이란에서 바로 소속팀 복귀한 선수들과도 현지에서 이야기를 해 오해는 없다. 선수들도 내 의도를 모두 이해했다"라고 말했다.
또, "중요한 것은 중국전 승리, 시리아전 무승부와 카타르전 역전승에도 비판이 있었다. 중국, 카타르전의 경우 2실점했지만 3골을 넣어 공격 부분에서 선수들을 보호할 수 있었고, 시리아전은 0-0이지만 수비 부분에서 보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란전은 모든 게 나오지 않아 선수들을 보호할 명분이 없었다"라고 자기 변호를 했다.
일부 선수의 변칙 기용이 통하지 않아 비판을 받은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고광민(FC서울), 정동호(울산 현대), 홍철(수원 삼성) 등을 뽑아 놓고도 장현수(광저우 푸리)를 계속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내세우는 등 고집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장현수는 중앙에 어울리는 선수라는 사실에는 나도 공감한다. 중앙 수비수나 수비형 미드필더 모두 그렇다. 우리 팀이 양쪽 풀백에 오래 전부터 문제가 발생 중이다. 김진수-차두리 이후 마땅한 대체자가 없다. 지금까지 김창수, 이용이 오른쪽 풀백에서 뛰었는데 아직 입지가 완벽하지 않다. 장현수를 중앙에 뛸 수 있게 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겠다"라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