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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LG 진해수-KIA 김광수의 '특별한 포스트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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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팀 마운드서 허리 역할…서로 친정팀 상대 등판 가능성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첫 번째 경험하는 일은 기억에 오래 남는다. LG 트윈스 진해수(투수)도 그렇다.

진해수는 지난 2006년 KBO리그에 데뷔했으나 그동안 포스트시즌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는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했지만 '가을야구'에 나설 기회가 없었다.

신인 시절을 포함해 KIA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2009년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진해수가 들어갈 자리는 없었다. 2012년 SK 와이번스로 이적하며 새로운 기회를 얻나 했으나 이 때도 마찬가지였다.

SK가 2012년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지만 진해수는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SK는 2013년과 2014년에는 '가을야구'에 나서지 못했다.

진해수는 지난해 7월 트레이드를 통해 LG로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SK가 가을야구에 진출했지만 진해수의 새 소속팀이 된 LG가 포스트시즌 탈락했다.

진해수는 올 시즌 마침내 '가을야구'에 대한 갈증을 풀게 됐다. LG는 정규시즌 4위를 차지해 지난 2014년 이후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나섰다. 와일드카전결정전에서 2011년 이후 5년 만에 가을야구를 다시 경험하는 KIA를 만난다,

10일 와일드카드 1차전을 앞두고 만난 진해수는 "기분이 새롭다"며 "정규시즌 때와 달리 정말 많이 다른 분위기인 거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사람들도 많고 이렇게 구장에서 많은 취재진이 몰린 걸 처음봤다. 구장 분위기도 (정규시즌 때와)다르다"고 웃었다.

그는 "다른 팀의 포스트시즌 경기를 TV를 통해 늘 지켜봤는데 직접 느껴볼 수 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며 "그래도 긴장하거나 그런 것은 없다"고 말했다. 진해수는 좌타자 상대 원포인트 릴리프로 나설 전망이다. 친정팀 KIA를 상대로 포스트시즌 첫 등판을 할 가능성이 있다.

KIA에도 이번 와일드카드결정전이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선수가 있다. 프로 16년차 베테랑 김광수(투수)가 그렇다. 그는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된 경험은 있다. LG 소속이던 지난 2002년이다. 하지만 '가을야구'에 등판한 적은 없다.

2011년 한화로 이적했지만 포스트시즌 출전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지난해 KIA로 이적해서도 마찬가지였으나 이번 시즌에는 그 숙원을 풀 수 있게 됐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출전선수 명단에 들었다. 김광수는 진해수처럼 중간계투 요원이다. 단기전이기 때문에 마운드는 풀가동된다. 두 선수에게 첫 번째 '가을야구' 등판 기회가, 그것도 친정팀을 상대로 마운드에 설 기회가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

김광수는 "16년 동안 선수생활을 했는데 포스트시즌만 놓고 보면 14년 만"이라며 "정말 오랜만이라 긴장도 되지만 재미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02년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었을 때 상대팀이 KIA였다"고 웃었다. LG는 당시 준플레이오프에서 현대 유니콘스, 플레이오프에서 KIA를 각각 꺾고 한국시리즈까지 올랐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삼성 라이온즈에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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