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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이란의 '저질 기싸움'에 절대 말려들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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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로스 감독부터 말싸움, 심리적으로 흔들기에 능란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란에 갚아야 할 빚이 많다.

한국은 지난 8일 오전(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에 입성했다. 한국은 오는 11일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4차전을 치른다.

카타르와의 3차전에서 3-2로 승리하며 2승 1무(승점 7점, 골득실 +2)가 된 한국은 이란(7점, +3)에 이어 조 2위를 기록 중이다. 3위 우즈베키스탄(6점)과 1점 차이고 시리아(4점)가 중국(1점)을 꺾으면서 4위가 됐다. 순위 싸움이 치열하기 때문에 이란 원정에서 최소 무승부를 거둬 승점 1점이라도 벌어 놓아야 한다.

한국은 이란과 치른 최근 3경기에서 모두 0-1로 졌다. 후반 중반에 실점하며 승패가 갈린 공통점이 있다. 경기 스타일도 비슷하다. 이란은 전반에 한국의 공격을 적당히 막으며 역습을 하다 후반에 심리전을 걸어오며 흔든 뒤 득점해 이기는 방식이다.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두 번의 맞대결에서 한국은 이란에 기싸움에서 밀렸다. 이란은 골을 넣은 뒤 그라운드에 드러눕거나 거친 언어를 구사하며 싸움을 걸어왔고 한국은 이에 말려들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2012년 10월 이란 원정에서는 마수드 쇼자에이가 후반 9분 오범석에게 거친 태클로 경고 누적 퇴장을 당했다. 이 과정에서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주심에게 끊임없이 항의했고 그 역시 벤치 퇴장 명령을 받았다. 곽태휘(FC서울)에게 험한 말을 내뱉는 등 상식 이하의 행동을 했다.

이후 이란은 더욱 역습 중심의 경기를 펼쳤고 27분 지금은 이란 대표팀 코치가 된 자바드 네쿠남이 골을 넣었다. 이후 이란은 지능적인 침대 축구로 한국의 조바심을 유도했다. 한국을 향한 10만 홈관중의 야유도 한국 선수들의 몸놀림을 무겁게 했다.

2014년 6월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는 후반 14분 레자 구차네자드에게 실점하며 패했다. 이란은 한국과 비겼다면 우즈베키스탄에 밀려 탈락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홈에서 이란에 본선 티켓을 제대로 선물했다. 한국 역시 우즈베키스탄에 골득실에서 한 골 앞서 2위로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갔지만, 기분은 그리 좋지 않았다.

케이로스 감독은 당시 최강희 대표팀 감독에게 주먹 감자를 날리는 등 억눌렸던 감정을 어이없는 행동으로 표출했다. 경기 전에는 진위 논란이 일었던 최강희 감독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조롱하기도 했다. 한국에 이긴 후 케이로스 감독은 "이란은 골을 넣은 뒤 현명하게 수비했다. 결과적으로 공평한 축구다. 강력한 결단력을 가진 팀의 승리다"라며 자화자찬했다.

1년 5개월 뒤인 2014년 11월 한국은 이란과 원정 친선경기를 펼쳤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아시아 라이벌 국가와 치르는 경기라는 점에서 관심이 상당했다. 이 경기 역시 후반 37분 사르다르 아즈문에게 실점하며 패했다.

골을 내준 과정은 석연치 않았다. 골키퍼 김진현이 먼저 자리를 잡고 네쿠남의 프리킥이 골대에 맞고 나온 것을 잡으려는 순간 아즈문에게 밀려 넘어졌다. 아즈문이 대놓고 몸을 밀어 골키퍼 차징 파울을 범했지만, 우즈베키스탄 출신 발렌틴 코발렌코 주심은 그냥 넘어갔다.

경기 종료 후에도 이란은 한국을 그냥 보내지 않았다. 시비를 걸어왔고 그라운드에서 서로 엉겨 붙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불합리한 판정으로 실점했다. 이 장면은 주심, 부심 모두 큰 오심을 범했다"라며 분노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최종예선에서 다시 만나는 이란을 그냥 두고 보지 않겠다며 벼르고 있다. 경기 패턴은 이미 다 나와 있다. 똑같은 방법에 당하지만 않으면 된다.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도 "이제는 이길 때가 됐다"라며 1974년 이후 32년 동안 이어져온 이란 원정 무승(2무 4패) 징크스를 깨겠다고 다짐했다.

이란의 스타일은 여전하다. 지난 2일 카타르와의 홈 1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구찬네자드의 결승골이 터지자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이 우르르 그라운드로 뛰어 들어 세리머니를 했다. 카타르 진영으로 넘어가 대놓고 무시하는 행동도 했고 또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때문에 추가시간이 엿가락처럼 더 늘어지는 등 경기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만들었다.

이란은 한국과 경기가 열리는 11일이 이슬람 시아파의 추모일인 '타슈아'와 같은 날이라며 한국을 또 분위기로 압박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경기 자체에만 집중하겠다며 이번에는 이란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기성용을 비롯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곽태휘 등 대표팀의 다수는 지난 세 차례 이란전을 모두 경험한 이들이다. 흥분 대신 냉정한 자세로 이란에 복수하는 것이 월드컵 본선으로 향하는 슈틸리케호의 중요한 과제가 됐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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