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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공격력 슈틸리케호, 이란 잡으려면 '수비 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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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적 사정 있다고는 하지만 고정된 수비 없어 치명적 약점 노출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경기를 치르면서 걱정했던 '경기 체력' 문제는 보완이 됐지만 '수비력'에는 또 한 번 물음표가 붙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이란 테헤란으로 떠난다. 6일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카타르를 3-2로 꺾은 한국은 2승 1무(승점 7점)를 거두며 조 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다음 4차전이 가장 어려운 이란 원정경기(11일)다.

카타르전에서 한국은 기성용(스완지시티),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각각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제몫을 해냈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도 1골을 보태며 승리에 기여했다. 시리아와 2차전에서 0-0으로 비기기는 했지만 중국과의 1차전에서 3-2로 이긴 한국은 경기당 2골을 넣는 공격력을 과시 중이다. A조 6개팀 가운데 득점 1위다.

한국의 공격력은 최강 수준이다. 손흥민이라는 확실한 골잡이가 존재하고 김신욱(전북 현대),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등 다양한 스타일의 원톱 자원도 있다. 상대 수비가 부담을 가지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

중원에도 기성용을 축으로 앞선에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김보경(전북 현대), 이재성(전북 현대), 남태희(레퀴야) 등 패싱력과 창의력을 겸비한 자원들로 가득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카타르전이 끝난 후 "후반에 적극적으로 공격해서 뒤집었다. 측면을 잘 활용했고 방향 전환도 잘 됐기 때문에 만족한다"라며 폭발력 있는 공격에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홍정호(장쑤 쑤닝)가 퇴장당한 뒤 10명으로 끝까지 버티며 실점하지 않은 것도 인상적이었다. 중국-시리아전에서는 후반 20분 이후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지면서 전체 진영이 무너졌지만 카타르전에서는 달랐다. 선수들의 경기 감각이 올라오니 정신력까지 살아났다. 슈틸리케 감독도 "퇴장 전까지 잘했다. 30분을 10명으로 싸웠다는 점도 잘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일관성 없는 수비다. 슈틸리케 감독 체제에서 대표팀 수비진은 끊임없이 선수가 바뀌고 있다. 고정적인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불안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적임자 찾기에 골몰하고 있는 좌우 측면 수비가 그렇다. 물론 슈틸리케 감독의 애를 먹이는 사안도 있다. 왼쪽 측면의 경우 좋은 활약을 했던 박주호(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김진수(호펜하임)가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밀려 실종되다시피 됐고 윤석영(브뢴뷔)도 아직 상태가 불확실하다. 홍철(수원 삼성)이 부상에서 복귀해 경기 감각을 이어가면서 선발돼 카타르전 두 골에 간접적으로 기여한 정도가 긍정적이다.

오른쪽 수비도 비슷하다. 다만, 슈틸리케 감독의 신념은 엿보인다. 선발했던 이용(울산 현대)의 부상으로 대체 선발한 고광민(FC서울)이라는 카드가 경험이 없다고 판단했는지 멀티플레이어 장현수(광저우 푸리)를 오른쪽에 내세웠다. 좌우 풀백 모두 가능한 오재석(감바 오사카)은 경고누적으로 카타르전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이란전에는 나설 수 있다.

장현수의 풀백 기용이 적절했는지는 물음표다. 슈틸리케 감독이 원하는 수비 균형을 유지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버래핑이 많지 않아 공격 연계가 잘 되지 않았다. 공격에 나섰던 왼쪽의 홍철 뒷공간을 상대는 적극적으로 파고 들었다. 홍철이 공격에 나섰다가 수비로 복귀하는 속도가 늦어지면서 수 차례 뚫리는 장면이 나왔다. 이는 중앙 수비에도 연계돼 속도에 취약하다는 약점을 드러냈다.

장현수는 "오른쪽으로 나선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감독님의 선택이기 때문에 희생하려 노력했다"라며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에 맞춰 열심히 뛰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특별히 수비 불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조직적인 부분의 문제가 아닌 개인적인 문제였다"라며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라고 전했다.

이란은 3차전까지 모두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국이 이란에 선제골이라도 내주게 되면 숨 막히는 수비로 한국을 묶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란전까지 나흘의 시간 동안 얼마나 빨리 수비의 문제점을 확인하고 보완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하는 슈틸리케 감독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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