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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전 12연패 롯데, '쉽지 않은 피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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껄끄러운 상대 kt 위즈와 3연전 이어 NC와 다시 만나

[류한준기자] '느그가 프로가.' 지난 25일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맞대결이 열린 창원 마산구장에서 롯데 팬들이 내건 문구다.

마산구장을 찾은 롯데 원정팬이 선수 응원 구호와 함께 내건 이 걸개는 현장 중계방송 카메라와 사진기자의 카메라 렌즈에 그대로 잡혔다.

롯데는 올 시즌 NC만 만나면 한없이 작아졌다. 지금까지 14차례 맞대결에서 지난 4월 17일 NC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이 유일한 1승. 1승 13패로 철저히 밀린데다 내리 12연패를 당했다. 롯데 팬들의 안타까운 심정이 그대로 묻어난 문구였던 것이다.

4년 연속 '가을야구' 좌절이 사실상 확정된 롯데는 '어떻게 시즌 마무리를 잘 짓느냐'가 과제가 됐다. 지난 주말 NC와 2연전을 모두 내준 롯데는 61승 74패가 되면서 다시 9위로 내려갔다.

남은 8경기에서도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다면 지난 시즌 성적보다 낮은 순위표를 손에 쥘 가능성이 크다. 롯데는 지난해 66승 1무 77패,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최소한 지난해보다는 많은 승수와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시즌을 마쳐야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킬 수 있다.

그런데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최하위(10위)를 확정했으나 상대하기 만만치 않은 kt 위즈를 27일부터 열리는 주중 3연전에서 만난다. 이어 하루를 쉰 뒤 주말 2연전에서 롯데에게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NC를 다시 상대한다.

롯데는 올 시즌 kt에게 상대전적에서 7승 6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그나마 직전 맞대결이었던 지난 13, 14일 수원 원정길에서 2연승을 거둬 간신히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점했다.

kt전을 잘 넘긴다 해도 넘기 힘든 벽 NC가 기다리고 있다. 순위가 거의 결정난 상황에서 맞대결이라 롯데에게 어쩌면 유리할 수도 있겠지만 사정은 녹록지 않다. 롯데는 이상하게도 NC만 만나면 꼬인다. 얽힌 실타래를 좀처럼 풀 수 없다.

25일 경기도 그랬다.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브룩스 레일리는 7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제역할을 이상을 해냈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타선이 득점 기회를 만들고도 번번이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하며 0-1로 영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마운드가 제몫을 하면 타선이 침묵하고 반대로 공격이 풀리면 마운드가 무너지는 엇박자가 NC전에서는 유독 심하다. 조원우 롯데 감독도 "(NC를 상대로)이렇게까지 풀리지 않을 거라고 예상도 못했다"고 답답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문제는 NC전 연패를 끊을 뽀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는 10월 1, 2일 NC와 시즌 마지막 2연전이 안방인 사직구장에서 열린다는 것도 롯데에게 유리한 점이 될 수 없다. 롯데는 지금까지 치른 NC와 올 시즌 홈경기에서 전패를 당했다. 유일하게 거둔 1승도 마산 원정길에서 올린 것이다.

롯데보다 먼저 NC만 만나면 경기가 잘 풀리지 않던 팀이 있었다. 넥센 히어로즈가 그랬다. 넥센은 지난해 NC와 상대전적에서 3승 13패로 철저히 밀렸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넥센은 NC와 2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상대전적에서 7승 7패로 균형을 맞췄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우리팀과 NC 모두 지난해와 같은 멤버가 아니다"며 "바뀐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NC전에서 좋지 않던 분위기가 올해에도 이어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염 감독 얘기처럼 넥센은 한 시즌만에 'NC 공포증'에서 벗어났다.

롯데는 NC가 KBO리그 1군에 처음 참가했던 지난 2013시즌 당시 상대전적에서 8승 2무 6패로 앞섰지만 고전한 경기가 많았다. 롯데는 이듬해 7승 9패로 NC에게 밀리더니 지난해에도 5승 11패로 열세를 면치 못했다. 올해는 아예 처참할 정도로 압도적으로 눌렸다.

롯데는 '가을야구' 진출을 내년 시즌으로 넘겨야 하는데 '천적'이 된 NC전 열세를 벗어나지 못하면 또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남은 두 경기에서 어떻게든 연패를 끊고 열세 탈출의 계기를 마련해야 하는 것이 롯데의 우울한 현실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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