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홈런 4방을 포함해 장단 25안타를 주고 받는 화력대결 끝에 삼성 라이온즈에 진땀승을 거뒀다.
롯데는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원정경기에서 10-9로 이겼다. 롯데는 61승 72패가 됐고 이날 경기가 없었던 한화를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서며 7위로 올라섰다. 반면 삼성은 4연패에 빠지면서 59승 1무 73패로 9위에 머물렀다. 롯데는 올시즌 삼성과 최종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상대전적 11승 5패로 압도적 우위를 지켰다.
롯데가 쉽게 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다. 6회초까지 5-0, 7회초까지 8-2로 앞서간 것. 하지만 삼성의 막판 맹추격에 혼이 났다.
롯데는 선취점을 뽑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1회초 무사 1, 3루 기회에서 손아섭이 유격수 앞 땅볼을 친 사이 3루 주자 전준우가 홈을 밟아 1-0을 만들었다.
롯데는 5회초 찾아온 만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삼성 선발투수 윤성환이 신본기 타석에서 폭투를 범해 추가점을 냈다. 신본기는 흔들린 윤성환을 상대로 2타점 2루타를 쳐 4-0까지 달아났다.
롯데는 6회초 홈런으로 도망갔다. 선두타자로 나온 강민호가 윤성환이 던진 7구째 배트를 돌려 솔로포(시즌 19호)를 쏘아올렸다.
0-5로 끌려가던 삼성은 6회말부터 추격을 시작했다. 1사 만루 찬스에서 상대 패스트볼로 첫 득점을 올렸고 이어 우동균이 희생플라이를 쳐 2-5로 점수 차를 좁혔다.
롯데는 7회초 다시 대포를 가동하며 달아났다. 손아섭이 바뀐 투수 박근홍을 상대로 3점 홈런(시즌 16호)을 날려 8-2까지 점수 차를 벌려놓았다.
삼성도 결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7회말 선두타자 이흥련이 롯데 두 번째 투수 윤길현에게 솔로포(시즌 5호)를 쳐 한 점을 만회했다. 이어 박해민의 3루타와 구자욱의 적시타를 묶어 두 점을 더 냈다.
롯데는 8-5로 쫓겼으나 8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김상호가 1점 홈런(시즌 7호)를 쳐 9-5를 만들며 한숨을 돌리는가 했다.
삼성은 끈질겼다. 8회말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급해진 롯데는 이정민을 대신해 바로 마무리 손승락을 마운드에 올리는 강수를 뒀다.
손승락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박해민에게 주자 일소 3타점 3루타를 맞았고 이어 박한이가 희생플라이를 쳐 박해민이 홈을 밟았다. 삼성은 기어코 9-9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래도 승리는 롯데의 것이었다. 9회초 다시 점수를 냈다. 2사 1, 2루 기회에서 김문호가 삼성 마무리 심창민을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쳤다. 2루 주자 신본기가 3루를 돌아 홈을 밟으며 롯데가 10-9로 앞섰다.
8회말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시즌 5번째 블론세이브를 범했던 손승락은 9회말 세 타자를 각각 삼진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이번에는 리드를 지켜냈다.
김문호 덕에 숙쓰러운 구원승을 올린 손승락은 시즌 7승째(2패 17세이브)를 기록했다. 심창민이 패전투수가 돼 6패째(2승 20세이브)를 당했다.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은 불펜 도움을 받지 못해 아쉽게 승리투수 기회를 날렸다. 5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잘 던지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8회말 동점이 되면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롯데는 손아섭이 홈런 포함 4타점을 올렸고 전준우가 2루타 포함 3안타, 신본기 강민호 김문호 김사훈이 나란히 2안타씩 때려냈다. 삼성은 박해민이 한 경기 최다 신기록인 3루타 3개를 포함해 4타점으로 고군분투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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