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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을수록 고개 숙여라' 슈틸리케, 유럽파에 공개 경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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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두고 "가끔 문제 있어, 불손한 태도 주의해야"

[이성필기자] 잘 나가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등 유럽파를 향해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경고장을 던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카타르(10월 6일), 이란(10월 11일)전에 나설 2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중국, 시리아와 1~2차전 당시 20명만 선발했던 슈틸리케 감독은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이번에는 엔트리 23명을 모두 뽑았다. 그는 "시리아전에서 승점 2점을 잃었다. 카타르전이 부담될 수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팀이 극복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 명단에는 손흥민,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등 주축 선수들이 그대로 승선했다. 손흥민은 지난 24일 열린 2016~20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미들즈브러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기성용은 맨체스터 시티전 후반 중반 교체 출전했고, 이청용은 선덜랜드전 후반 종료 직전 나서 크리스티앙 벤테케의 결승골에 프리킥으로 도움을 기록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당근과 채찍을 모두 꺼내 들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를 평가하는 데 있어서 경기력과 외적인 부분으로 나눠 볼 필요가 있다. 지금 손흥민의 경기력이라면 충분히 잘 해주고 있다고 본다. 이런 자신감이 전체적인 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손흥민의 일부 행동에는 뼈 있는 지적을 했다. 손흥민은 최종예선 중국전에서 교체 아웃된 뒤 물병을 걷어차는 등 거친 행동으로 비판을 받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손흥민의 행동들은 가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불손한 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지도자는 전체적인 팀 분위기를 위해서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선수들이 이 부분을 주의해야 한다"라며 상황에 따라서는 대표팀 배제도 가능하다는 뜻을 밝혔다.

손흥민에 대한 일침으로 시작한 유럽파에 대한 지적은 기성용, 이청용에게도 향했다. 기성용은 지난 시즌 말 프란체스코 귀돌린 감독의 구상에서 사라졌다. 올 시즌 초반 선발과 교체를 오가는 입지에 강한 불만을 터뜨리는 등 감독과의 관계에 균열이 생겼다. 이청용도 지난 시즌 말 엘런 파듀 감독의 선수 기용술을 공개적으로 비난해 구단으로부터 벌금 징계를 받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은 물론 최근 기성용도 감독과 문제가 있었다고 들었다. 몇 개월 전 이청용도 감독과의 사건이 있었다. 나는 항상 어딜 가서나 한국 선수들 태도에 대해 칭찬한다. 긍정적인 자세나 규율 등이 좋아서 어디를 가더라도 믿어도 된다고 이야기했다"라며 "그런데 이런 행동들을 조금씩 보인다는 것은 본인과 한국 축구의 위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향후) 선수들을 모아서 함께 이야기하겠지만. 본인이 외부에서 주목을 받는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경기장 안팎에서 한국 축구의 위상에 걸맞게 행동해야 하지 않나 싶다. 경기장 안에서 쏟아붓고, 안에서 말하는 선수를 보고 싶다"라며 보다 신중한 태도를 요구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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