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 채태인(내야수)이 시즌 3할 타율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치른 10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한껏 끌어 올리고 있다.
채태인은 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원정경기에서 2안타를 기록했다. 그 중 하나가 홈런이었다. 채태인은 1회초 맞은 첫 타석에서 kt 선발투수 트레비스 밴와트를 상대로 선제 2점 홈런(시즌 5호)을 날렸다.
넥센은 kt의 추격을 따돌리고 6-2로 이겼고 채태인의 홈런은 결승타가 됐다. 4타수 2안타를 기록한 채태인은 시즌 타율을 2할9푼1리까지 끌어올렸다. 지난달 월간 타율 2할8푼3리로 다소 주춤하다 이번달 들어 조금씩 감을 되찾고 있는 것이다.
3번타자로 나온 채태인이 홈런포로 승리를 앞에서 이끌었다면 9번 타순에 배치된 박동원은 역시 장타로 팀 승리를 뒤에서 밀었다.
박동원은 이날 2루타만 3개를 쳤다. 특히 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 추가점을 내는 해결사 역할까지 했다.
kt가 2-3으로 쫓아온 9회초 박동원은 1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나왔다. kt 벤치는 추가실점을 막기 위해 마무리 김재윤을 마운드에 올렸다.
박동원의 방망이에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박동원은 김재윤을 상대로 주자 3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쳤다. 박동원의 2루타로 넥센은 승기를 굳혔고 반면 kt는 추격의 힘을 잃었다.
박동원도 채태인과 마찬가지로 8월 들어 타격감이 매서워졌다. 지난 5일 SK 와이번스전 이후 다시 한 번 멀티히트를 쳤다. 8월 타율은 현재까지 4할로 높다.
그는 타격보다 수비가 중요한 포수를 맡고 있지만 kt전에서처럼 중요한 순간 한 방씩 날려주는 것이 팀 공격에 많은 도움이 된다.
염경엽 넥센 감독도 "(채)태인이와 (박)동원이가 최근 타격감을 회복한 것 같아 고무적"이라며 "상, 하위 타선 사이에 균형이 맞춰지는 효과가 있다"고 만족해했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유한준(kt) 등이 팀을 떠난 뒤에도 넥센 타선을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이유다.
한편 박동원은 kt전이 끝난 뒤 "2루타를 3개나 기록한 건 경기 중에는 몰랐다"며 "마지막 타석을 끝내고 덕아웃에 들어오니 동료들이 얘기를 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순간에 안타를 쳐서 다행"이라며 "9회를 쉽게 끌고 갈 수 있게 팀에 도움을 줘 더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채태인과 박동원은 10일 kt전에서도 변함없이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채태인의 경우 지명타자가 아닌 1루수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전날 윤석민이 주루 플레이 도중 발목을 다쳤기 때문이다. 박동원도 휴식 차원에서 빠지는 경우를 제외하면 선발 마스크는 그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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