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신태용호가 피지의 수비를 인내심을 갖고 격파하며 리우 올림픽 첫 승을 챙겼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5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아레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축구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피지에 8-0 대승을 거뒀다. 류승우가 3골 1도움 맹활약으로 승리에 앞장섰다.
앞서 같은 조의 독일과 멕시코가 2-2로 비기면서 한국은 승점 3점으로 조 1위로 나서며 본선 일정을 시원스럽게 출발했다. 다만, 우승후보로까지 꼽히는 독일과 멕시코의 무승부로 2, 3차전 맞대결이 상당히 어렵게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황희찬(잘츠부르크)을 원톱으로 내세우고 공격 2선에 류승우(레버쿠젠)-문창진(포항 스틸러스)-권창훈(수원 삼성)을 배치했다. 중앙 미드필더에 이창민(제주 유나이티드)과 장현수(광저우 푸리)를, 수비라인에 심상민(서울 이랜드FC), 정승현(울산 현대), 최규백(전북 현대), 이슬찬(전남 드래곤즈), 골키퍼에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이 나섰다.
한국은 전반에만 15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볼 점유율이 76%-24%일 정도로 일방적인 공격을 시도했다. 피지는 전체 대형을 뒤로 내려서며 한국의 공격을 막기에 급급했다.
특히 와일드카드로 나선 피지 골키퍼 시미온 타마니사우의 선방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2분 황희찬을 시작으로 4분 이슬찬, 30분 문창진의 슈팅이 모두 타마니사우의 손에 걸렸다.
한국의 맹공에도 전반 32분에서야 첫 골이 터졌다. 권창훈이 오른쪽 측면에서 가로지르기를 했고 류승우가 가슴으로 볼을 받아 떨어트린 뒤 넘어지며 왼발로 슈팅, 피지 골문을 뚫었다. 그래도 골은 더 터져야 했고 38분 류승우가 수비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문창진의 왼발 슛이 왼쪽 골대에 맞고 나오는 불운을 겪으며 한국은 전반 1골밖에 얻지 못했다.
후반 시작 후 한국은 6분 류승우, 9분 황희찬의 슈팅이 골키퍼의 손에 막혀 점점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일관성을 유지했고 16분 문창진의 패스를 받은 권창훈이 왼발로 골망을 갈랐다. 드디어 골맥을 찾은 한국은 18분 권창훈이 류승우의 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넣었다. 류승우는 1분이 채 지나기 전 피지 수비를 허물고 추가골을 터뜨렸다.
여유를 찾은 신태용 감독은 23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석현준(FC포르투)을 넣어 컨디션 점검에 나섰고 27분 류승우가 또 다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차 넣으며 5-0이 됐다. 32분에는 손흥민의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흘러 나온 볼을 석현준이 오른발로 골망을 가르며 골 감각을 키웠다.
그래도 부족했는지 45분에는 문창진이 올린 오른쪽 코너킥을 석현준이 헤딩해 추가골을 넣었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류승우가 해트트릭을 완성하는 마무리 골까지 터뜨렸다. 한국의 완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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