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 파괴한 위력적인 신태용호 공격 2선, 5골 합작

[이성필기자] 역시 신태용호의 골맥은 공격 2선에 있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5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아레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축구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피지에 8-0 대승을 거뒀다.

수비적으로 내려서는 피지에 전반 한 골만 넣으며 다소 고전했던 한국은 후반 17분부터 내리 일곱 골을 몰아쳤다. 대부분의 골을 공격 2선이 직접 해결하거나 골 과정에 관여를 했다.

피지는 베일에 쌓인 팀이었지만 기본적으로 약체이기 때문에 수비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됐고 실제 수비 위주로 한국을 상대했다. 신태용호에게는 인내심의 시험과 같았다. 평소 해왔던 패싱 플레이로 피지의 밀집 수비를 깨는 것이 중요했다.

한국의 일관성 있는 플레이는 통했다. 전반 32분 권창훈이 오른쪽 측면에서 가로지르기 한 것을 류승우가 가슴 트래핑 후 넘어지며 차 넣었다. 원톱 황희찬이 상대 밀집 수비에 공간을 만들지 못하고 애를 먹고 있는 상황에서 권창훈과 류승우의 콤비플레이가 막힌 속을 뚫어줬다.

후반에도 권창훈과 류승우가 한국의 공격을 주도했다. 류승우-문창진-권창훈 등 공격 2선은 끊임 없이 자리를 바꿔가며 움직였고 피지 수비를 순식간에 허물었다. 왼발과 오른발 등 각자 확실한 특징을 앞세워 전반 체력 소모가 컸던 피지 수비를 흔들었다.

17분 권창훈의 두 번째 골이 터지기 전까지 한국은 피지 골키퍼 시미온 타마니사우의 선방에 애를 먹고 있었고 심리적으로도 흔들리기 좋은 시점이었다. 그러나 공간을 활용하는 패스에 능한 이들은 결국 수비 파괴에 골폭죽을 터뜨렸다.

이날 피지전에서 류승우가 3골 1도움, 권창훈이 2골 1도움, 문창진이 2도움을 해내며 찰떡 호흡을 과시했다. 부담스러웠던 첫 경기를 수월하게 출발한 신태용호는 향후 독일, 멕시코전 자신감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