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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김성훈 감독 "풍자적 시선? 가려운 곳 긁어준 것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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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칙칙하기만 한 2시간은 감내할 자신 없었다"

[권혜림기자] 영화 '터널'의 김성훈 감독이 재난 소재의 작품을 연출하며 한국 사회의 현실을 풍자한 배경을 알렸다.

3일 서울 강남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영화 '터널'(감독 김성훈, 제작 어나더썬데이, 하이스토리, 비에이 엔터테인먼트)의 언론 배급 시사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김성훈 감독과 배우 하정우, 오달수가 참석했다.

영화는 집으로 가는 길 갑자기 무너진 터널 안에 고립된 한 남자와 그의 구조를 둘러싸고 변해가는 터널 밖의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터널'은 남자 주인공 정수(하정우 분)가 느닷없이 터널에 갇히게 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터널 안에 고립된 정수를 구하기 위한 구조대의 노력과 터널 건설을 두고 서로의 잇속을 챙기려 드는 건설 자본가들, 보여주기식 행보에 급급한 정부 고위 관료의 모습 등을 통해 현재 한국 사회를 재치있게 풍자했다.

감독은 대범한 사회 풍자가 가능했던 것에 대해 "저는 겁이 많다"며 "귀신도 무서워하는 사람"이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이어 "조선시대에도, 지금도 풍자, 해학은 어느 사회에서나 있었다 생각한다"며 "현 사회의 무능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함께 웃을 수 있고 나아갈 바를 같이 생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난 소재의 영화에 유머 코드를 적절이 배합한 것에 대해선 "전반에 흐르는 유머는 아마 그런 것 같다. 제 스스로가 두 시간 무겁고 깜깜하고 칙칙한 영화를 감내할 자신이 없었다"며 "어떤 이야기든 운반함에 있어 유머가 들어가면 전달하기 편하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웃음이 악을 치료하지 못해도 버티게 해준다 하지않나"며 "자연스러운 아이러니한 웃음이 있다면 이야기를 수월하게 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현재까지 영화를 하며 매력을 느낀 것이 현실에 발을 딛고 가공된 이야기에 대해서였다"며 "현실감 있는 이야기를 보는 것과 만드는 것을 즐긴다. 보고싶은 것을 즐기는 편"이라고 답했다.

'터널'은 오는 10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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