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배두나 "리얼한 배역 맡을 땐 항상 노메이크업"

[권혜림기자] 배우 배두나가 영화 '터널'의 세현 역을 연기하기 위해 외모부터 감정까지 안팎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알렸다.

7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터널'(감독 김성훈, 제작 어나더썬데이, 하이스토리, 비에이 엔터테인먼트)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김성훈 감독과 배우 하정우, 배두나, 오달수가 참석했다.

영화는 집으로 가는 길 갑자기 무너진 터널 안에 고립된 한 남자와 그의 구조를 둘러싸고 변해가는 터널 밖의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극 중 배두나는 터널 밖에서 남편 정수(하정우 분)가 돌아올 것이라 희망을 놓지 않는 아내 세현 역을 연기했다.

영화에서 메이크업을 하지 않은 채 열연을 펼쳤던 배두나는 "노메이크업이라고 말하는 것이 민망한건 평소에도 리얼한 역을 할 때는 항상 메이크업을 안하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이번엔 세현 역의 느낌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리드하는 역이 아니라서 얼굴 느낌이 중요한 사람이라 다크서클, 부은 느낌이 필요했다"며 "감정을 표출하는 느낌이 아니라 '얼마나 마음이 힘들까'에 대한 것을 그려야 했으니 조금 다크서클을 만들려고는 노력했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심신이 지친 인물 세현의 얼굴을 그리기 위해 배두나는 촬영 시작 전 미리 눈물을 흘리며 그에 어울리는 얼굴을 만들기도 했다. 배두나는 "촬영 전에 미리 울기도 했다. 촬영 현장에 들어갔을 때는 눈물을 보이기 싫으니 그랬다"며 "분장팀, 조명팀이 당황했을텐데 이해해주셔서 감사했다"고 알렸다.

배두나는 극 중 세현의 마음을 이해하며 그 감정을 제대로 그려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제 역이 의연해야 했다. 안에 있는 사람은 얼마나 괴롭겠나"라고 답했다. 또한 "밖이 너무 추웠다. 찍을 때 영하 17도까지 내려갔는데 안은 얼마나 춥겠나. 물도 떨어지고 밥도 없고 사람도 없고 휴대폰도 없이 너무 깜깜하니까 그 사람에게 내가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된다는 생각만 했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의연하게 하려 노력했는데 진짜 안되더라"며 "너무 힘들더라"고 당시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터널'은 오는 8월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