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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륙작전' 이범수 "北 인기 1위? 감정은 통한다"(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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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계진 역 위해 북한말, 러시아말까지 공부"

[권혜림기자] 배우 이범수가 북한에서의 인기를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배우 이영애와 함께 북한 주민들이 좋아하는 남한 배우로 꼽혔다는 이범수는 공교롭게도 영화 '인천상륙작전'에서 북한군 장교로 분했다. 함경도 사투리는 물론이고 러시아 유학파라는 설정에 걸맞게 러시아어 연습에도 몰두했다고 밝히며 영화 촬영 당시를 돌이켰다.

25일 서울 삼청동에서 영화 '인천상륙작전'(감독 이재한,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의 개봉을 앞둔 배우 이범수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인천상륙작전'은 5000:1의 성공 확률, 전쟁의 역사를 바꾼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숨겨진 영웅들의 이야기를 그린 전쟁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할리우드 유명 배우 리암 니슨이 맥아더 역을 맡았다. 극 중 이범수는 전략전술 장교이자 인천을 장악한 인천방어지구사령관 림계진 역을 연기했다.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활발히 연기 활동을 이어온 이범수는 남한에서 뿐 아니라 북한에서도 인기가 많은 배우라는 후문. 이범수 역시 이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자이언트'라는 드라마 이후 누가 그런 이야기를 해서 '무슨 소리냐'고 물었는데, 기사로도 났다더라"며 "'진짜냐'며 휴대폰으로 찾아보니 정말 그렇다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당시 여배우 중에 제일 인기있는 배우는 이영애였고 남자 배우 중 1위가 저였다더라고요. 왜 그런 것인지 북한 출신인 분에게 물으니 답변이 '연기를 기가 막히게 맛깔스럽게 하기 때문'이었어요.(웃음) 교류나 왕래가 전혀 없지만 이런 감정, 정서의 느낌이 통하는구나 느꼈어요. 깜짝 놀랐죠. '북한에서 내 연기를 본단 말이야?'라는 생각에, 생경한 경험이었어요."

촬영 차 해외에 다녀오며 공항에서 우연히 북한 주민들을 본 적이 있다는 고백도 곁들였다. 출입국 수속을 위해 공항에서 줄을 서 있는데, 당시 북한 항공기에서 내려 함께 기다리던 북한 주민들을 목격 했다는 것. 이범수는 한 마디의 말도 주고받지 않았지만 자신을 가리키며 수군대는 이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북한말을 가르쳐 준 선생님에게 물으니 "당연히 알아 봤을텐데, 말을 걸 수는 없으니 그들끼리만 이야기한 것"이라는 답을 들었다고 한다.

'인천상륙작전'에서 이범수가 연기한 림계진은 러시아 유학을 거쳐 사령관이 된 인물이다. 북한군으로 위장해 첩보전을 펼치는 장학수(이정재 분)의 정체를 두고 의심을 거두지 않는 인물이다. 이범수는 캐릭터 소화를 위해 북한말은 물론, 러시아어 대사까지 섭렵하며 열정을 불태웠다.

"러시아 유학파, 북한군 역이니 언어 공부를 안할 수가 없었죠. 당연히 어려웠지만 흥미로웠어요. 감독님과도 이야기했는데, 북한 사투리는 익숙한 평안도 사투리보다 거리감, 이질감 있는 함경도 사투리가 어떨까 싶었죠. 림계진의 캐릭터 상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일주일에 세 번 이상 만나면서 두 달 동안, 탈북한 북한 군인 출신 선생님에게 사투리를 배웠어요. 같은 함경도 말인데 군인의 억양으로, 또 림계진에 어울리는 음흉한 성격의 말투로 파고들려니 쉽지 않더라고요. 선생님께는 '아주 그럴듯하게 한다'는 칭찬을 받았죠.(웃음)"

'인천상륙작전'은 모두가 알고는 있지만 자세히는 모르는 역사 속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다. 이범수 역시 인천상륙작전이라는 사건을 알고 있었지만, 당시 벌어졌던 일들에 대해 자세히는 몰랐다고 고백했다. 그는 "6.25의 인천상륙작전에 대해선 '이야기를 들어서 알겠는데 무슨 내용인지는 잘 모르는' 분들이 많더라"며 "나만 해도 그랬었다"고 답했다.

"넘겨짚어보기에 인천상륙작전은 미군을 중심으로 한 연합군들이 노력해서 전세가 역전된, 국군이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신세만 진 사건인 것처럼 알려져 있잖아요. 해군첩보부대, 켈로 부대 등 우리의 엄청난 희생과 노력도 있었는데 말이에요. 그 덕분에 성공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우리가 성공과 노력의 한 축을 담당했다는 것, 켈로부대 구성원 중 대다수였던 인천 시민들의 노력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새삼 기뻤어요. 단지 맥아더 장군이 뛰어나서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국군과 국민의 노력이 있었다는 것이 당연히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한편 '인천상륙작전'은 오는 27일 개봉한다. 영화에는 이정재와 리암 니슨 외에 이범수, 진세연, 정준호, 박철민 등이 출연했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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