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탈꼴찌가 급한 한화에게 자비란 없었다.
한화 이글스가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서 8회초에만 11점을 뽑아내는 무지막지한 공격을 펼치며 14-4로 크게 이겼다. 이번 인천 2연전(5일 경기 우천취소)을 모두 이긴 한화는 가장 마지막으로 30승(2무 43패) 고지를 밟았고 10위에서 kt와 공동9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SK는 호투하던 선발투수 켈리의 갑작스런 부상 강판이 최악의 상황을 부르면서 마운드가 한꺼번에 무너져 허망한 역전패를 당했다. 4위 순위에는 변함이 없지만 2연패로 40승 39패가 되면서 5할 승률 지키기가 바빠졌다.
2-4로 끌려가던 한화가 7회초 조인성의 솔로포로 3-4, 한 점 차로 추격했다. 그리고 8회초 한화 공격. 묘한 상황이 벌어졌다. 7회까지 3실점으로 잘 막고 있던 켈리가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가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를 요청했다.
하지만 켈리는 바로 교체되지 못했다. 이닝 교대시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최소 한 타자는 상대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8회초 선두타자 이용규에게 공을 던져야 했다. 제대로 공을 뿌리지 못하고 캐치볼 하듯이 투구한 켈리를 상대로 이용규가 안타를 치고 나갔다.
문광은이 켈리를 구원 등판했는데, 송광민이 헛스윙 삼진 당할 때 1루주자 이용규가 2루 도루를 했다. 포수 이재원의 악송구가 나오면서 이용규는 3루까지 갔다. SK 불운의 시작이었다. 김태균이 투런홈런을 날려 한화는 일단 5-4로 역전에 성공했다.
김태균의 홈런이 신호탄이 돼 한화 타선에 불이 붙었다. 김경언의 볼넷 후 로사리오의 투런홈런이 터져나왔다. 양성우 안타, 권용관 적시 2루타, 정근우 적시타, 이용규 적시 2루타가 줄줄이 이어졌다. 송광민의 투런포가 다시 불을 뿜었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김태균의 안타, 장민석의 3루타, 로사리오의 적시타로 점수가 보태지고 또 보태졌다.
8회초 한 이닝에만 홈런 3방 포함 11안타로 SK 마운드를 초토화시킨 한화는 11점을 몰아내 승부를 결정지었다.
SK는 켈리가 물러난 이후 문광은 채병용 김주한 박민호를 8회초에 잇따라 투입했으나 한화의 도깨비 방망이에 모두 나가떨어졌다.
한화는 선발 송은범이 5이닝 4실점(3자책)하고 물러난 후 불펜진이 무실점 릴레이 호투한 것이 역전승의 발판이 됐다. 송창식 권혁 정대훈 박정진 심수창이 중반 이후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권혁이 승리투수, 문광은이 패전투수가 됐다.
SK 최승준은 3회말 스리런 홈런을 날려 5경기 연속 홈런을 이어가면서 팀의 19경기 연속 홈런 기록도 연장했으나 팀 패배로 웃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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