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메이저리그 진출로 성공시대를 열어가던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선수 생활에서 큰 고비를 만났다.
시카고 경찰에 따르면 강정호는 지난달 시카고 컵스와 원정경기를 치르기 위해 시카고에 머물던 중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6월 18일 시카고에 있는 호텔에서 한 여성을 불러 술을 마신 뒤 성폭행을 했다는 혐의다.
피해를 봤다는 여성은 현재 나이(23세)만 알려졌다. 이 여성은 '범블'이라는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강정호를 만났고 술을 마신 다음 정신을 잃은 사이에 강정호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정호가 호텔로 불러 술을 권했고, 이후 15분에서 20분 정도 정신을 잃은 사이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이다. 이 여성은 이틀 뒤 병원을 찾아 성폭행 증거 검사(rape kit test)를 받았고 열흘 후 경찰에 신고했다.
현재까지 수사 중인 상황이라 속단할 수 없지만 만약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강정호는 징계를 피할 수 없다.
미국 유일 전국지인 'USA투데이'는 강정호의 혐의가 알려진 6일 "만약 혐의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강정호는 출전정지 징계를 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가정폭력 및 성폭력 방지 규정'을 두고 있고 선수노조와 이와 관련해 협약을 맺고 있다. 이 규정이 만들어진 뒤 지금까지 헥테 올리베라(82경기) 호세 레예스(51경기) 아롤디스 채프먼(30경기) 등이 관련 사건과 연루돼 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
공교롭게도 강정호는 사건이 발생한 그날 이후 성적이 떨어졌다. 지난달 18일 이후 강정호는 13경기에 나왔는데 타율 1할5푼8리로 부진하다. 6일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도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전날 경기에서도 선발 제외된 가운데 9회 대수비로 출전했다.
성폭행 혐의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질 경우 강정호에게는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달라진 주변 시선과 평가를 견뎌내야 하고 실추된 이미지를 극복해야 한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진출 전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에서 뛸 때부터 실력뿐 아니라 성실한 이미지로 많은 팬을 확보했다. 따라서 이번 성폭행 혐의 소식은 그만큼 더 충격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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