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무실점을 벗어나려는 의욕이 있었다."
클래식 16경기 만에 첫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승리까지 따낸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의 표정은 정말 밝았다. 후련한 마음이 말투나 표정에 그대로 묻어 나왔다.
수원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올 시즌 매 라운드 실점했던 수원은 처음으로 무실점 승리 경기를 해내며 반등의 기회를 마련했다.
서정원 감독은 "지난 경기들을 되돌아보면 분명히 우리는 (순위가) 올라갈 경기력이라고 생각했다. 선수들에게도 상승 시점이 올 것이라고 전했다. 그래서 선수들도 '올라가자', '무실점 하자'는 마음이 오늘 경기에서 나왔다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도 수원은 플랫3로 수비를 전환해 나섰다. 수비 변화를 통해 실점을 줄여보자는 의도였다. 서 감독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상대팀이나 우리 선수 상황에 따라 플랫4와 3를 모두 사용 가능해 좋다고 본다. 플랫3를 하게 되면 수비 위주의 경기라는 시각도 있지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공격적인 활용도 가능하다"라며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내며 부담을 털어낸 것은 큰 소득이다. 서 감독은 "사흘 전 부산 아이파크와의 FA컵 16강전도 무실점을 했다. 오늘 경기를 준비하는 감도 좋았고 훈련 과정에서도 무실점을 하려는 의욕이 보였다. 제주는 올해 득점을 많이 하는 팀인데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이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서 감독은 15라운드 FC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서 심판으로부터 퇴장 명령을 받아 이날 벤치에 앉지 못하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고종수 코치, 김대의 스카우트와 함께 관전하며 경기를 분석했다. 고 코치는 벤치를 오가는 전령으로 활약했다.
서 감독은 "위에서 보니 우리팀이 경기 중 흐름상 어떤 부분이 제대로 되지 않는지 눈에 들어오더라. 그런 것들을 선수들에게 전반 끝나고 지시했다. 지시했던 부분이 잘 맞아 떨어졌다"라며 나름대로 좋았다고 말했다.
그래도 벤치에 있는 것이 맞다는 서 감독은 "먼 발치에서 경기를 보니 문제점도 보였다.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다. 다음 광주전 통해 연승을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한편, 패한 제주 조성환 감독은 "실점하기 전에 실수가 있었다. 아쉬운 부분이다. 골키퍼의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경기 운영이 어려웠다. 빨리 회복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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