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거포 유망주' 최승준(28)이 SK 와이번스에서 성공시대를 열고 있다.
최승준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SK에서 LG 트윈스로 FA 이적한 정상호의 보상선수로 SK의 지명을 받았다. LG에서와 마찬가지로 SK도 최승준의 장타력에 큰 기대를 걸었다.
김용희 SK 감독은 최승준에게 전폭적인 기회를 줬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최승준은 타율 1할(40타수 4안타) 2홈런 3타점으로 부진했다. 홈런이 2개 있었지만 삼진을 무려 25개나 당했다.
결국 최승준은 개막 엔트리에는 들어갔지만 한 경기 출전에 그친 채 2군으로 내려갔다. 4월 말 다시 1군으로 올라온 뒤로는 간간이 홈런포를 가동하며 백업 역할을 충실히 소화했다.
그리고 최승준에게 확실한 기회가 찾아왔다. 베테랑 박정권이 이달 초 타격 부진에 따른 2군행을 지시받은 것. 이후 최승준은 홈런포를 몰아치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16일 삼성전에서는 한꺼번에 2방의 홈런을 터뜨렸고, 18일과 19일 롯데전에서는 2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올렸다.
21일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둔 최승준은 "바꾼 폼이 아직 정립이 안 돼 있다보니 예전 폼으로 돌아가는 등 이도저도 아닌 상태였다"며 시범경기 때의 부진을 설명한 뒤 "지금은 캠프 때부터 훈련한 폼이 나오고 있다. 방망이를 조금 간결하게 휘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SK의 연고지 인천은 최승준의 고향. 최승준에게는 고향팀에서 뛰는 것도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있다. 최승준은 "서울에 살 때는 밥 걱정을 했었는데, 지금은 부모님과 살다보니 먹는 걱정은 없다"며 "부모님도 자주 볼 수 있어서 좋아하신다"고 고향팀에서 뛰는 장점을 설명했다.
최근 좋은 활약으로 오랫동안 달성하지 못하고 있던 목표를 이뤄낸 최승준이다. 최승준은 LG 시절부터 한 시즌 100타석 소화를 목표로 삼았다.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 반영된 목표였다. 21일 LG전을 앞두고 최승준은 127타석을 소화하고 있었다.
자주 경기에 나서면서부터는 두 자릿수 홈런이 목표였다. 11홈런을 기록 중인 최승준은 두 번째 목표도 이뤘다. 구체적인 다음 목표는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최승준은 "부상없이 시즌을 잘 마치고 싶다"고 시즌 완주에 대한 소망을 드러냈다.
최근 최승준을 중심타선에 배치하고 있는 김용희 감독은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던 선수가 중심타선에 들어가면 누구라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그것을 잘 받아들이냐 아니냐의 차이인데, 최승준은 잘 받아들이고 있다"고 발전하는 최승준을 칭찬했다.
보상선수 성공 사례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최승준. 그는 "아직 멀었다"며 진지한 표정으로 도구를 챙겨 라커룸으로 사라졌다. 최승준의 '거포 DNA'가 SK에서 깨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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