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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희 "'리드오프' 고메즈,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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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타자 나서 2홈런 3안타 맹타

[김형태기자] 헥터 고메즈(SK 와이번스)는 슬랩히터 스타일에 가깝다.

공을 오래 보기보다는 툭툭 맞히면서 인플레이 타구를 양산하는 유형이다. 이런 스타일의 타자는 주로 하위타순과 상위타순을 연결해주는 역할에 적합하다. 하지만 타격 컨디션이 좋을 때는 상위타순으로 전진배치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잘 맞을 때는 뛰어난 컨택트 능력을 바탕으로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고메즈가 바로 이렇다.

김용희 SK 와이번스 감독이 전날 잠실 두산전에서 1번타자로 나선 헥터 고메즈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5일 경기에 앞서 "원래 미국에서 1번타자를 많이 했다고 한다. 고메즈 자신도 선두타자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다고 하더라"며 "고메즈를 선발할 때 원래 2번 감으로 염두에 뒀었다"라고 말했다.

'1번타자' 고메즈 카드는 실험성격이 강했지만 결과가 꽤 꽤 좋았다. 두산 투수진을 상대로 홈런 2개 포함 3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비록 팀은 연패했지만 '선두타자' 고메즈의 뜨거운 타격은 SK의 큰 위안이었다.

김 감독은 "시즌 초반 타격부진으로 타율과 출루율이 좋지 않았지만 지금은 나아지고 있다. 타격감과 타구의 질이 꽤 좋아지고 있다"며 "공을 보는 눈이 돋보인다"고 칭찬했다.

고메즈는 KBO리그 첫 시즌인 올해 타율 2할6푼7리(131타수 35안타) 10홈런 21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 3할1푼2리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높은 장타율(0.534)로 상쇄하고 있다. 유격수로서 만만치 않은 파워를 보유해 상대 팀들이 부담스러워 하는 타자다.

다만 고메즈 이외의 타자들도 살아나야 한다는 숙제가 SK에겐 있다. 김 감독은 "고메즈에게만 안타가 편중되면 안 된다. 다른 타자드도 고르게 쳐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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