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유광점퍼를 입고 야구장에 오는 6살 어린아이가 어른이 됐을 때를 생각한다."
양상문(55) LG 트윈스 감독의 구상에 9번 이병규(42)의 자리는 없었다.
양상문 감독은 최근 LG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이병규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21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를 앞둔 인천 SK행복드림구장 덕아웃에서였다.
양 감독은 "많이 궁금하셨을텐데, 지금까지 기다려줘서 고맙다"며 "내 머릿속에는 유광점퍼를 입고 야구장에 오는 6살 어린아이가 어른이 됐을 때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팀을 만들자는 생각밖에 없다"고 답했다.
우승을 위한 팀을 만들기 위해서는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개편해야 된다는 뜻이다. 올 시즌 개막 3개월이 다 돼가도록 이병규를 1군 엔트리에 불러올리지 않고 있는 이유다.
이어 양 감독은 "결국은 우리 LG도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이 돼야 한다. 언제까지 힘든 야구만을 할 수는 없다"며 "그렇게 만드는 것이 감독의 책임"이라고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이날 양 감독의 발언을 놓고 볼 때 이병규에게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1군에 올릴 계획이 없는 것이냐는 말에는 "지금까지의 답변으로 대신하겠다"고만 말했다.
현재 이병규는 퓨처스리그에서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20일 현재 퓨처스리그 성적은 타율 4할9리(115타수 47안타) 3홈런 24타점. 이병규가 퓨처스리그의 다른 후배들보다 뛰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 논란에 불을 붙이고 있는 모양새다.
당장 이병규를 1군으로 불러 올린다면 팀 성적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대다수의 평가다. 아직 1군에도 이병규보다 타격 기술이 뛰어나지 않은 선수들이 많다. 그러나 사령탑은 팀의 미래를 내다보며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양 감독은 "채은성이 꾸준히 경기에 나가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문선재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1군에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한 시즌에 200타석 정도는 소화해봐야 한다"고 젊은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기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병규의 1군 콜업 문제는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팀의 미래도 중요하지만 프랜차이즈 스타가 현역 생활을 보기 좋게 마무리할 수 있게 해줘야 하는 것도 구단의 해야 할 일이기 때문. LG 구단이 이병규 문제로 깊은 고민에 빠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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