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적토마' 이병규(등번호 9번, 41)가 후배들에 대한 맏형으로서의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병규는 13일 전화통화에서 "(팀 성적을 보면)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다"며 "가서 응원이라도 해주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 안타깝기만 하다"고 말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난 5월2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이병규는 재활 치료를 거쳐 현재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지난 4일 고양 다이노스전, 10일 SK 2군과의 경기에는 우익수로 출전해 수비도 가능한 몸 상태임을 알렸다.
그러나 아직 이병규의 1군 합류는 언제가 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병규도 "젊은 선수들이 뛰어야 하니까 어쩔 수 없다"며 자신을 당장 불러올리지 못하는 1군 코칭스태프의 사정을 십분 이해하고 있다.
현재 LG의 1군 엔트리에는 박용택, 이진영, 정의윤, 채은성, 이민재, 문선재 등 6명의 외야수가 포진해 있다. 등번호 7번 이병규도 14일부터 열리는 광주 KIA전부터 1군에 합류할 예정이다.
7번 이병규를 비롯해 채은성, 문선재는 LG가 공들여 키우고 있는 미래 자원이다. 9번 이병규가 1군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누군가 2군으로 내려가야 하는 상황인데 그러기 쉽지 않다. 또한 이병규가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신중을 기하는 측면도 있다.
이병규는 "몸은 이제 멀쩡하다. 수비도 나간다"며 "건강히 열심히 잘 준비하고 있다"고 조용히 때를 기다리고 있음을 알렸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팀이 필요로 할 때 1군으로 올라가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다. 이병규는 퓨처스리그 성적 타율 3할2푼(25타수 8안타) 3타점을 기록 중이다.
7월 들어 3승7패에 그친 LG는 위기를 맞았다. 승패 마진이 시즌 최저인 '-10'까지 내려갔다. KIA와의 3연전이 전반기 마지막 경기다. 전반기를 잘 마무리한 뒤 후반기 시작부터 치고나가지 못하면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은 접어야 한다.
위기의 상황에서 필요한 것이 베테랑의 힘이다. 아무리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는 해도 베테랑들이 팀에서 해야 할 역할은 분명히 있다. 이진영도 최근 1군에 복귀해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는 등 활력을 불어넣었다. 다음은 이병규 차례다.
이병규는 "숙소에서 TV로 경기는 지켜보고 있다. 후반기에는 잘 할 것"이라며 "형으로서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그 말 밖에 할 말이 없다"고 또 한 번 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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