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5월은 고전을 할 거라고 봤다." kt 위즈는 지난달 7승 2무 15패를 기록했다. 월간 성적만 놓고 본다면 10개 구단 중 가장 좋지 못했다.
조범현 kt 감독이 이처럼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한 이유가 있다. kt는 지난달 초반부터 주축 선수들이 돌아가며 다쳤다. 예상치 못한 전력 누수가 생기다보니 패하는 경기가 늘어났다.
kt는 올 시즌 개막 후 첫 한 달 동안 선전했으나 5월 찾아온 고비에서 주춤하며 순위가 많이 내려갔다. 6일 현재 22승 2무 30패로 9위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반등의 계기는 있다. 부상 선수들의 복귀다. 조 감독은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기 시작한다면) 조금씩 힘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부상 선수들 중에서 가장 복귀를 바라고 있는 이는 유한준(외야수)이다. 그는 지난달 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다쳤다.
수비 도중 타구를 잡는 과정에서 왼쪽 허벅지 내전근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유한준이 빠진 kt 타선은 어딘가 허전했다. 앤디 마르테를 비롯해 김상현, 이진영, 박경수 등이 클린업 트리오 한 자리를 돌아가며 메웠다. 박기혁, 전민수 등이 하위 타선에서 힘을 보탰으나 중량감은 아무래도 떨어졌다.
유한준은 현재 재활군에 있다. 전북 익산에 있는 퓨처스(2군) 캠프에서 복귀 준비를 하고 있다. 김사연, 배우열 등 다른 부상 선수들과 함께 조금씩 복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근육 파열 때문에 움직임을 최소화했지만 최근 다시 달리기 훈련을 시작했다. 떨어진 근력을 보강하기 위한 상체 웨이트 트레이닝에도 들어갔다.
kt 구단 측은 "유연성 강화를 위한 스트레칭도 함께 하고 있다"고 유한준의 근황을 전했다. 조범현 감독도 "최근 보고를 들었다"며 "배팅 훈련도 시작한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실전 배팅 단계는 아직 아니다. 스윙은 하고 있으나 투구를 직접 맞히는 과정은 아니다. 조 감독은 유한준의 복귀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유)한준이가 당장 선발 라인업에서 뛰는 걸 보고 싶긴 하지만 섣불리 복귀했다가 다시 다치면 더 큰 일"이라며 "선수 본인이 100%가 됐다고 하는 경우가 우선"이라고 했다.
또한 조 감독은 "그렇게 된다면 다시 한 번 꼼꼼히 확인을 한 다음에 복귀 시기를 결정하는게 맞다"고 밝혔다. 유한준 복귀에 대해 조급증을 내지 않겠다는 의미다. 부상을 완전히 털어내고 돌아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kt는 6월 들어 조금씩 힘을 내고 있다. 선발로테이션에서 빠져있던 외국인투수 요한 피노도 부상에서 회복해 지난 5일 1군 엔트리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그는 당일 수원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마운드에 올라 컨디션 점검을 했다.
유한준과 허리 통증으로 1군에서 빠진 김상현까지 라인업에 들어온다면 지난 4월과 같은 정상적인 전력을 꾸릴 수 있다. 5월 침체기를 힘겹게 버틴 kt는 6월 첫 주 치른 5경기에서 3승 2패를 기록했다.
한편, 유한준은 부상 전까지 올 시즌 28경기에 나와 타율 3할5푼4리(99타수 35안타) 4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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