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51회 백상예술대상', 이변은 없었다. '시그널'과 '응답하라 1988', 그리고 '태양의 후예'가 다관왕에 오르며 상을 나눠가졌다. MBC 드라마는 유일하게 수상자를 내지 못 했다.
지난 3일 오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제52회 백상예술대상이 신동엽과 수지의 사회로 진행됐다.
TV 부문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히트작이 많았던 만큼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다. tvN의 역사를 새로 쓴 '응답하라 1988'과 '시그널', 한류 열풍을 일으킨 '태양의 후예'가 거의 모든 부분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일찌감치 3파전으로 압축됐던 상황.
예상했던 결과가 나왔다. '태양의 후예'와 '시그널'이 각각 3관왕에 올랐고, '응답하라 1988'이 2관왕에 올랐다. 이들 드라마를 제외하곤 '치즈인더트랩'이 여자 신인상 김고은을, '육룡이 나르샤'가 남자연기상 유아인을 수상자로 배출했다. 특히 MBC는 단 한 명의 수상자(작)도 내지 못하는 굴욕(?)을 겪었다.
'태양의 후예'는 이날 최고 영예인 대상을 포함 총 3관왕에 올랐다. 송송커플도 웃었다. 송중기와 송혜교는 비록 남녀 연기상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글로벌스타상과 인기상까지 꿰차며 시상식에서도 '대세 커플'을 입증했다.
'태양의 후예'의 배경수 CP는 '겨울연가'로 한류가 시작됐다. 최근에 한류가 주춤한다는 우려가 있었다. '태양의 후예'가 나간 후 한류의 바람이 다시 불고 있어 자랑스럽다. 한류 브랜드는 지속되어야 하고 발전되어야 한다. 제2의 제3의 '태양의후예'가 나오도록 힘차게 나아가자"고 수상의 의미를 부여했다.
'시그널'도 이날 3관왕에 올랐다. 김혜수가 여자 연기상을 수상했으며, 작품상과 각본상(김은희 작가)을 품었다. 남자 연기상 후보에 올랐던 조진웅은 아쉽게도 수상에 실패했다.
김혜수는 "좋은 작품을 만난 건 행운이고, 의미가 있는 작품을 하는 건 더 큰 영광이다. '시그널'이라는 드라마는 저에게 배우로서 최선이 뭔지, 우리가 해야할 최선이 뭔지 깊은 의미를 준 작품이다"고 '시그널'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저희 드라마에 정점을 찍어주고 공감해준 시청자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그 공을 시청자에게 돌렸다.
'응답하라 1988'은 작품상부터 연출상, 극본상, 신인상까지 TV부문 최다 노미네이트 되면서 최다 수상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 작품. 결과적으로 남자 신인상(류준열)과 연출상(신원호 PD)을 수상했다. '응팔'로 인기를 얻은 박보검은 작품과는 별개로 베스트스타일상을 안았다.
'응답하라 1988' 신원호 PD는 "망할 줄 알았다. 속편은 망한다고 했는데 벌써 3편이나 했다. 저희도 망할 거라고 각오하고 시작했다. 다들 엣지있고 세련된 드라마 했는데, 그래도 따뜻하고 위로되는 드라마가 있었으면 했다. 반은 엄살이었는데 이렇게까지 사랑 받을 줄 몰랐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마도 우리가 외롭고 힘들고 위로받고 싶었던 것 같다 살기 힘든 세상에 사람 냄새 나는 드라마 잘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응답하라 1988'은 드라마가 준 따뜻한 정서만큼이나 따뜻한 동료애로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했다. 노을이 역으로 열연했던 최성원은 급성백혈병 진단을 받아 투병 생활을 하고 있다. 류준열과 신원호 PD는 기쁨의 순간, 동료를 잊지 않았다.
류준열은 "병마와 싸우고 있는 성원이형에게도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기적을 보여달라"고 눈물 소감을 전했다. 신원호 PD 역시 "노을이가 지금 좀 아파요. 얼른 일어나서 노래방에서 '넬라판타지아'를 부르는 모습을 보고싶다"고 쾌유를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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