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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알 깨고 나오는 황의조, 학범슨은 걱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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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 시즌 3호골, 지난해와 비교해 좀 더 나은 흐름

[이성필기자] 2015년의 황의조(24, 성남FC)는 화려했다. 15골 3도움으로 신인상 격인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권창훈(수원 삼성), 이재성(전북 현대) 등 쟁쟁한 경쟁자들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며 기량이 한 단계 성장하는 소득을 얻었다.

올해 황의조는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당하고 있다. 골을 넣기가 여간 쉽지 않다. 골 침묵이 길어지던 황의조는 1일 광주FC와의 경기에서 시즌 3호골을 터뜨리며 다시 깨어났다. 리그 8경기를 뛴 시점에서 지난해 2골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 골이 더 많다.

이날 황의조의 골은 근 한 달여 만에 터진 것이다. 지난 4월 9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4라운드에서 2골을 넣은 이후 오랜만에 골맛을 봤다. 올해는 시즌이 조금 늦게 시작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황의조는 이제 본격적으로 골에 시동을 걸었다고 봐도 될 것이다.

광주전에서 황의조는 포스트 플레이와 수비 뒷공간으로 빠져들어 가는 움직임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1-0으로 앞선 후반 35분에는 안상현이 수비 사이로 전진 패스를 한 것을 수비를 등진 상태에서 공간을 스스로 만든 뒤 왼발로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황의조의 능력이 살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골이었다.

이날 경기를 관전한 A팀의 B코치는 "황의조는 원톱이지만 생각보다 빠르고 몸도 유연하다. 수비의 움직임을 역이용하는 능력도 좋다. 골을 넣는 장면은 황의조의 특징이 잘 발휘됐다"라고 분석했다.

'학범슨' 김학범 성남 감독도 황의조에 대해서는 큰 불만이 없다. 골잡이는 때가 되면 골이 터진다는 것이 김 감독의 지론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혹독한 동계훈련을 소화, 5월부터 본격적으로 몸이 올라온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했던 지난해에도 5월을 기점으로 황의조의 골이 많이 터지기 시작했다.

김 감독은 "골이 터지지 않아도 특별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은 움직임이 적극적이고 괜찮기 때문이다. 상대 수비의 견제가 많아졌는데 이를 이기려면 견뎌야 한다. 어려운 골을 넣었다. 침착하게 하고 있다"라고 황의조를 칭찬했다.

황의조가 살아나면 성남의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은 더욱 효과를 발휘한다. 수비가 워낙 좋은 팀이기 때문에 골 마무리만 적절히 이뤄진다면 상위권 성적을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황의조가 김학범 감독이 큰 영감을 받았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보석처럼 여기는 공격수 앙투안 그리즈만이 되지 말란 법도 없다.

성남 관계자는 "황의조는 훈련에서 슈팅 연습을 정말 많이 한다. 워낙 긍정적인 사고를 가졌기 때문에 자신이 부진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아마 경기를 더 뛰고 감각까지 살린다면 지난해 이상으로 활약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조이뉴스24 성남=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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