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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격팀 수원FC, '클래식 성장통' 겪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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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증대에 부담감↑, 조직력 더 가다듬어야, 조덕제 감독 속앓이

[이성필기자] '막공'(막을 수 없는 공격)을 앞세워 K리그 클래식에 승격한 수원FC 조덕제 감독은 요즘 생각이 많아졌다. 선수 출전과 관련해 각자의 사정을 생각하다 보니 머리가 아픈 것이다.

조 감독은 2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 선발 명단을 어렵게 꾸렸다. 앞선 6라운드 FC서울전과 비교해 5명이 새 멤버로 구성됐다.

조 감독이 고민한 흔적이 역력했다. 선수들의 체력 안배 등 다양한 상황을 고려했다는 조 감독은 골키퍼에 박형순 대신 이인수를 넣은 것에 대해서는 "23세 의무 출전을 살피지 않을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수원FC는 23세 이하(U-23) 선수가 적다. 23세 이하 가운데 1명은 의무 출전하고, 1명은 대기 명단에 넣어야 하는데 거기에 맞추기가 쉽지 않은 선수단 구성이다. 서울전에 넣었던 이광훈은 아직 몸이 덜 올라왔고 윤태수도 전반 35분 정도만 뛰고 김병오와 교체되는 경우가 잦다.

조 감독은 "U-23 선수가 들어갔다가 교체되는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아서 골키퍼를 (젊은 선수로) 내보냈다. 수비가 슈팅을 주지 말아야 한다"라고 주전 골키퍼 박형순을 쓰지 못한 것을 걱정했다. 실력이 좋은 공격수 김병오를 전반부터 제대로 쓰고 싶어 내린 결정이었다.

교체 명단 7명도 고민하다 채웠다. 골키퍼 박형순을 제외한 6명은 모두 사연이 있다. 김재웅은 지난해 수원이 인천에서 영입한 뒤 제대로 활용했던 자원이다. 그런데 안산 무궁화 입대가 확정된 뒤 지난해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조 감독은 "지난해의 활약이 100이었다면 올해는 60도 되지 않는다. 엉덩이에 3㎏ 정도는 살이 찐 것 같다. 그나마 인천이 친정팀이라 명단에 넣었다"라며 나름대로 배려했음을 전했다.

오군지미는 후반 투입을 위해서 대기했고, 김부관 이승렬 등 공격 자원도 마찬가지였다. 김성현은 23세 이하 선수다. 서울전에서는 주장 이승현을 비롯해 이광진, 이재안 등이 교체 명단에 들어갔다.

이미 조 감독은 지난 5라운드 상주전에서 1-1로 비긴 뒤 불성실한 경기력을 이유로 4명을 서울전에 새로 투입하는 등 베스트11에 변화를 준 경험이 있다. 그런데 인천전에서 또 대폭 바꾼 것이다.

조 감독은 "김성현은 23세 이하 선수인데 훈련을 정말 열심히 한다. 교체 명단에 넣어서 경기 분위기라도 느껴 보라고 넣었다. 동기 유발 차원이기도 하다"라며 그냥 배치한 것이 아님을 설명했다. 조금이라도 자만하면 새 얼굴이 자리를 메울 수 있다는 것을 선수들에게 경고하면서 동기를 유발시키려는 의도가 섞인 선수 기용법이다.

이런 고민은 경기를 치러오면서 계속됐다. 외부에서는 여전히 수원FC의 경기력과 선수 개개인에 대한 기대감이 큰 편이다. 조 감독은 "클래식에는 이미 적응을 끝냈다"라고 웃었지만, 선수들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클래식에서 뛰게 된다는 기회를 바라고 온 선수들이 많은 것을 모르지 않는 조 감독이지만 교통정리가 그만큼 쉽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다. 조 감독은 "나도 이렇게 힘든데 스타 선수가 많은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은 얼마나 더 힘들겠는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수원FC의 인천전 결과는 0-0이었다. 슈팅 수에서는 17-6으로 절대 우위였다. 그런데 난사를 했을 뿐 정확도는 부족했다. 일부 선수는 인천의 수비에 막혀 기대했던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1승5무1패가 된 수원FC의 시즌 2승 도전은 8라운드로 미뤄졌다.

클래식에 올라와 성장통을 겪으면서도 중위권 순위를 지키며 나름 선전하고 있는 수원FC다. 다만, 클래식 잔류와 롱런을 위해서는 좀더 냉정한 판단을 하면서 선수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법을 알아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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