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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돌이켜보면 뼈아팠던 것은 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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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하주석 실책 역전패 빌미, 강경학도 6연패 불씨된 실책

[정명의기자] 돌이켜보면 실책이 가장 뼈아팠다. 한화 이글스가 실책에 몸살을 앓으며 난국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3-4로 패했다. 3-3이던 연장 10회말, 송창식이 강민호에게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가장 아쉬운 장면은 한화가 3-1로 앞서고 있던 8회말 수비에서 나왔다. 2사 2루 상황에서 정우람이 최준석에게 지극히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누가 봐도 이닝이 끝나는 장면이었다.

한화에겐 아픈 반전이 있었다. 유격수 강경학이 가랑이 사이로 공을 흘렸다. 일명 '알까기'였다. 그 사이 2루에 있던 아두치가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3-2로 추격당한 한화는 9회말 동점을 허용한 끝에 통한의 역전 끝내기패를 당했다.

첫 선발 등판해 5.1이닝 2피안타 3볼넷 1실점으로 호투한 심수창의 승리가 날아간 것은 물론, 한화의 연패 탈출도 실패했다. 한화는 6연패의 늪에 빠지며 2승12패를 기록했다. 계속되고 있는 추락이다.

올 시즌 한화는 14경기에서 무려 18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20개를 기록한 kt 위즈에 이은 최다 실책 2위 기록이다. 최소 1위인 두산(8개)보다 2배 이상 많다. 특히 승부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인 실책이 많았다.

한화의 실책 악몽은 개막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 한화는 4-0으로 앞서나가며 우승후보다운 시즌 출발을 보이는가 했다. 그러나 곧바로 추격을 허용해 4-3으로 쫓긴 뒤 4회말 유격수 하주석의 실책으로 4-4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한화는 9회말까지 4-4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연장전에 돌입했고, 12회말 양석환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4-5로 무릎을 꿇었다. 올 시즌 한화가 겪고 있는 악몽의 시작이었다.

1승2패인 상태로 맞은 6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도 실책이 역전패를 불렀다. 1회말 2점을 선취한 한화는 2-1로 쫓긴 5회초 장민재가 선두타자 임병욱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여기서 장민재의 1루 견제가 악송구로 이어지는 사이 임병욱이 3루까지 진루했다. 무사 3루 위기를 맞은 한화는 결국 5회초에만 5점을 빼앗기며 4-6으로 역전패했다. 4연패의 시작이었다.

실책으로 인해 시즌 초반 좋은 흐름을 탈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린 셈이다. 이후로도 한화는 고비마다 나온 실책으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19일 롯데전에서 나온 강경학의 실책도 그 중 하나다.

내야 수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유격수 포지션에서 실책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 큰 문제다. 한화가 기록한 18개의 실책 중 유격수가 범한 실책이 8개나 된다. 하주석이 5개, 강경학이 3개를 기록했다. 누굴 써도 불안한 상황이다. 베테랑 유격수 요원 권용관은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다.

한화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수비의 안정부터 되찾아야 한다. 유격수 자리는 하주석, 강경학 외에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 두 선수의 분발이 필요하다. 대안을 찾거나 선수들이 갖고 있을 부담감을 줄여주는 것은 코칭스태프의 몫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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