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의 전설적인 투수 '대성불패' 구대성(47)이 깜짝 시구에 나섰다.
구대성은 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한화 홈 개막전에 시구자로 등장했다. 1999년 한화의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른 구대성은 변함없는 투구폼으로 시구를 마친 뒤 환하게 웃었다.
시구 후 간단한 인터뷰가 진행됐다. 처음 한화의 시구 제안을 받았을 당시 심정을 묻는 질문에 구대성은 "호주의 일도 있었지만, 오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라며 "한 번은 와야 될 것 같아서 기뻤다. 너무 빨리 온 것 같기도 하다"라고 말하며 웃음을 보였다.
구대성이 마운드에 올랐을 때 전광판에는 한화의 1999년 우승 당시의 영상이 상영됐다. 구대성은 "영상을 보면서 한화도 다시 우승을 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라며 "선수들이 한 발 더 뛰면서 열심히 하다보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친정팀의 우승을 기원했다.
건재한 어깨도 과시했다. 언제까지 현역 생활을 이어갈 생각이냐는 질문에 구대성은 "지난 시즌은 팔이 아파서 쉬었는데 쉬고 나니까 괜찮다"라며 "(구속이) 130㎞ 밑으로 내려갈 때까지는 계속 던질 생각이다. 지금도 137㎞까지는 나온다"라고 말했다.
현재 구대성은 호주 시드니 블루삭스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가며 야구 아카데미도 운영하고 있다. 호주 청소년대표팀의 코치로도 선임됐다. 호주 청소년대표팀이 오는 7월 한국에서 경기를 치르는데, 그 준비도 이번에 한국을 찾은 이유다.
마지막으로 구대성은 "선수들도 만나봤는데 김태균, 조인성, 정근우 정도밖에 잘 모르겠더라"라며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로 "내가 최고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단, 야구장에서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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