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놓쳤지만 V리그 최고의 선수의 영광은 차지했다. 문성민(현대캐피탈)이 2015-16시즌 NH농협 V리그 시상식에서 남자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문성민은 올 시즌을 앞두고 포지션을 변경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프리드리히스하펜에서 뛸 때인 지난 2008-09시즌 이후 오랜만에 다시 라이트 자리로 왔다.
그는 올 시즌 정규리그 36경기에 모두 나와 133세트를 뛰며 554점을 기록했다. 서브에이스 39개와 블로킹 50개를 더했다. 소속팀 현대캐피탈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독일과 터키리그를 거쳐 V리그로 돌아온 지난 2010-11시즌 이후 처음으로 MVP와 인연을 맺었다.
문성민은 올 시즌 예전과 견줘 공격 점유율과 성공률이 떨어지긴 했지만 경기 외적으로 현대캐피탈에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냈다. 또한 올 시즌 V리그 코트에서 뛴 국내선수들 중에서 유일하게 트리플크라운도 달성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17일 홈코트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후위공격 4점, 서브 3점, 블로킹 3점을 기록하며 2010-11시즌 이후 오랜만에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했다.
문성민의 정규시즌 MVP 수상은 국내선수로는 역대 4번째다. 2010-11시즌 김학민(대한항공) 이후 5시즌 만에 다시 배출된 토종 MVP다.
문성민은 주장을 맡아 현대캐피탈의 올스타 휴식기 이후 전승과 함께 18연승을 이끌어내는데 큰 도움을 줬다.
경기대 재학시절부터 문성민은 한국남자배구를 이끌 한 축으로 꼽혔으나 유독 상복이 없었다. 이번 MVP 수상으로 지금까지 아쉬웠던 마음을 한 번에 털어냈다. 문성민은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뒤 현재 가족과 함께 달콤한 휴식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쉴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그는 박기원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남자배구대표팀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국제배구연맹(FIVB) 주최 2016 월드리그에 참가하는 예비엔트리에 뽑혔다. 대표팀은 오는 4월 중순 소집돼 진천선수촌에 모인다.
문성민은 시상식이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팀 동료들과 함께 받아야할 상인데 주장이라서 내가 대표로 받은 거라고 생각한다"며 "시상식 자리에서 선, 후배 팀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얘기를 못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그는 "V리그에 처음 왔을 때는 겁도 없고 무작정 덤비는 부분도 분명히 있었다"며 "배구는 단체운동이기 때문에 '하나의 팀'이 돼야 한다는 걸 올 시즌 정말 많이 느끼고 배웠다"고 했다.
문성민은 "시즌을 치르는 동안 기쁜 일도 있었고 힘든 일도 있었다. 다들 고생이 많았지만 특히 코치 역할을 하며 함께 코트에서 뛴 여오현, 윤봉우 플레잉코치에게 더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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