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서두르지 않을 겁니다."
축구대표팀 슈틸리케호의 부름을 받은 황의조(24, 성남FC)는 K리그 클래식 개막 후 두 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했다. 지난해 15골 3도움의 기세를 올 시즌 초반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상대팀의 강력한 수비 견제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겨우내 김학범 성남FC 감독이 만든 체력 프로그램을 혹독하게 소화했지만 지난 19일 수원FC와의 2라운드 경기는 최악에 가까웠다. 황의조는 블라단-아드리안 레이어 두 중앙 수비수의 벽을 넘지 못했다.
급기야 김학범 감독이 폭발, 황의조를 향해 "본인이 더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 오늘의 경기력은 정말 실망스럽다. 좀 더 큰 선수가 되려면 알을 깨고 스스로 나와야 한다. 이겨내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 만약 지금처럼 하면 절대 좋은 선수로 성장하기 어렵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대표팀에서는 반전할 수 있을까. 2018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 레바논전과 태국과의 평가전 대표팀 명단에 들어 21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훈련에 나선 황의조는 아직 여유가 있었다. 그는 시즌 초반 부진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느냐는 질문에 "많이 받지 않는다. 괜찮다"라며 여유를 찾으려 애를 쓰는 모습이었다.
성남에서나 대표팀에서나 경쟁은 필수다. 특히 대표팀은 석현준(FC포르투), 이정협(울산 현대)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기다리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21일 훈련 소집 인터뷰에서 특별히 이 두 명을 언급하며 믿음을 나타냈다.
황의조는 "대표팀에서 경험을 쌓고 더 잘하는 계기를 만들겠다. 3명 모두 소집이 된 적은 처음이다. 서로에게서 좋은 점을 많이 얻고 발전하고 싶다"라며 대표로 뽑힌 것이 반전의 힘으로 작용하기를 바랐다.
이날 훈련 후 황의조는 박건하 코치로부터 따로 이야기를 들었다. 박 코치는 슈틸리케 감독과 함께 수원FC전을 관전했었다. 황의조는 "수원FC전에서 (시도하지 못했던) 다양한 공격 패턴에 대해 조언을 해주셨다"라며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학범 감독의 말대로 황의조는 알을 깨고 스스로 나올 수 있을까. 그는 "(김 감독의 말은) 더 잘하라는 소리로 여기고 있다"며 "상대의 수비 견제를 이겨내야 한다. 볼터치도 간결하게 하고 동료에게 연결 후 돌아가는 동작도 잘해야 한다"라며 상대 수비의 강한 방어를 견디는 능력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공격수로서 골은 당연하다. 그는 "공격수는 골을 넣는 것이 임무다. 두 경기 무득점이지만 급하게 생각하지 않겠다"며 골 감각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상승세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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