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24일 아이비구장에는 낯익은 벽안의 얼굴이 등장했다.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선발투수 밴덴헐크였다. 지난 2013∼2014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뛴 그는 더스틴 니퍼트 등 두산의 외국인 선수들과 만나 한참 얘기를 나눴다.
이날 아이비구장에선 '2016 구춘 미야쟈키 베이스볼 게임스' 두산과 소프트뱅크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밴덴헐크는 두산의 새 4번타자로 합류한 닉 에반스 및 선발투수 마이클 보우덴과 만나 즐겁게 얘기했다. 그는 "삼성에서 뛴 적이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한국에서 잘 해서 성공했으면 좋겠다. 나도 일본에서 잘 하겠다"고 덕담을 주고 받았다. 그는 이현승 등 한국선수들과도 반갑게 인사했다.
한국 시절 인연을 맺은 니퍼트와는 오랫동안 대화를 나눴다. 경기장 한켠에서 그간의 안부를 서로 물으며 한참을 웃고 떠들었다.
밴덴헐크는 한국에서 입지를 굳힌 뒤 이를 바탕으로 일본으로 진출해 또 다른 성공기를 쓰고 있다. 이른바 외국 선수들의 '아시아 성공 코스'를 실천에 옮기고 있다. 삼성에서 2년간 합계 20승13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한 그는 지난해 일본 소프트뱅크에 입단한 뒤 15경기(93이닝)에 등판, 9승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을 2군에서 시작할 정도로 적응에 애를 먹었지만 시즌 중반 1군에 합류한 뒤 에이스 역할을 떠맡았다. 투구이닝이 다소 적은 편이지만 탈삼진 120개에 WHIP 0.98로 여전한 위력을 과시했다.
그는 아내와 함께 지난해 두산과 삼성의 한국시리즈가 열리는 잠실구장을 찾아 류중일 삼성 감독 및 선수들과 인사할 정도로 한국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밴덴헐크는 한국에서부터 니퍼트와 친했다. 한국에서 뛰는 외국 선수들은 자신들만의 네트워크가 돈독한 편이다. 같은 아시아에서 뛴다는 점에서 서로 동질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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