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느림의 미학'은 일본에서도 여전했다.
지난해 18승 투수 유희관(30, 두산 베어스)이 일본 챔피언 소프트뱅크 호크스 1군을 상대로 호투를 펼쳤다.
유희관은 24일 일본 미야자키 아이비구장에서 열린 '2016 구춘 미야자키 베이스볼 게임스' 소프트뱅크전에 선발등판, 3이닝 동안 솔로홈런 1개 포함해 2피안타 1실점했다.
지난 21일 소켄구장에서 열린 오릭스 버팔로스전 1이닝 무실점에 이은 2경기 연속 역투. 무엇보다 2년 연속 소프트뱅크 라인업을 상대로 눈에 띄는 피칭을 펼쳤다. 지난해 2월20일 미야자키 이키메구장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의 경기에서도 유희관은 3이닝을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당시는 소프트뱅크 2군이었지만 이번에 맞붙은 팀은 당당한 1군이었다. 왕정치(오 사다하루) 소프트뱅크 회장과 박정원 두산 구단주가 참관하는 가운데 등판한 유희관은 이날 공 35개를 던졌고, 직구 최고 구속 131㎞를 기록했다.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을 골고루 구사했다.
특유의 핀포인트 제구가 빛났다. 느리지만 스트라이크존 외곽에 살짝 걸쳐 들어가는 '얄미운 투구'에 소프트뱅크 강타선은 애를 먹었다.
1회말 내야땅볼 2개로 2사를 잡은 뒤 강타자 나카무라 아키라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한 유희관은 재빠른 1루 견제로 나카무라를 잡았다.
1-0으로 두산이 앞선 2회에도 선두 야나기타 유키와 요시무라 유키를 각각 2루땅볼과 유격수 땅볼로 요리한 유희관은 그만 불의의 홈런포에 일격을 당했다. 상대 6번타자 에가와 도모아키를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한다는 게 그만 타구에 힘이 실리면서 좌측 담장을 살짝 넘어갔다.
유희관은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혼다 유이치를 3루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감했다.
이날 '3이닝 투구'를 지시받은 유희관은 자신의 마지막 이닝인 3회를 가볍게 틀어막고 임무를 완수했다. 선두 다쿠야를 유격수 플라이, 이마미야 겐타 또한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타자일순한 뒤 재차 마주친 하세가와는 1루수 땅볼로 가볍게 요리했다.
4회말 현재 두산이 2-1로 소프트뱅크에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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