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베테랑 내야수' 손주인(33)이 다시 한 번 스파이크 끈을 졸라맨다.
2002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하며 프로에 데뷔한 손주인은 올 시즌 프로 15년차가 됐다. LG 이적 후 2013년과 2014년에는 주전 2루수로 공수에 걸쳐 쏠쏠한 활약을 펼쳤지만, 지난해에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겼다.
2013년 125경기, 2014년 120경기였던 손주인의 경기 출전은 지난해 98경기로 줄어들었다. 타율도 2013년 2할6푼5리, 2014년 2할9푼에서 지난해 2할4푼6리까지 떨어졌다. 여러모로 최악의 시즌이었다.
손주인 스스로도 지난해 자신의 성적에 실망감을 감추지 않는다. 22일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를 앞둔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 진지한 표정으로 경기를 준비 중이던 손주인을 만나 올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들어볼 수 있었다.
손주인은 "기술훈련보다는 러닝과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했다"며 "이맘때면 거의 몸상태가 안 됐다고 느낄 때가 많았는데, 지금은 좋다"고 말했다. 체력 훈련을 많이 해서인지, 겉보기에도 손주인의 몸은 군살없이 탄탄해 보였다.
스스로 부진의 원인을 찾아 변화를 시도한 손주인이다. 그는 "기술훈련 비중이 높았던 것이 작년 실패의 원인이었던 것 같아서 변화를 줬다"며 "예전에는 기술훈련이 70% 정도였다면, 이번에는 40% 정도로 줄이고 러닝과 웨이트 비중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손주인의 앞에는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했다. 상무에서 제대해 팀 복귀한 정주현이 그 주인공. 정주현은 빠른발과 상무에서 성장시킨 타격 능력을 앞세워 주전 2루수 후보로 급부상했다.
손주인도 정주현을 가리켜 "기술적으로도 많이 향상됐고, 훈련에 임하는 의욕도 강해졌다"며 "많이 변한 것을 느낀다"고 정주현의 성장을 인정했다.
하지만 손주인은 정주현과의 경쟁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다. 정작 중요한 것은 다른 선수와의 경쟁이 아닌, 스스로의 변화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손주인은 "항상 내가 주전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라며 "경쟁도 해야 하지만, 1~2년 전의 모습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되면 경쟁에서도 우위에 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손주인은 "작년은 정말 최악이었다. 몸도 마음도 생각하기 싫을 정도로 힘들었다"며 "경쟁도 있겠지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그동안 목표로 해왔던 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지난해 부진을 씻어내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손주인의 목표는 체력이 약하다는 편견을 깨고 많은 경기에 나서는 것. 그는 "체력이 약하다고 코칭스태프에서 관리를 해주려고 하시는데, 많은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경기에만 나가면 성적은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삼성 시절 2군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적도 있고, 1군에서는 백업 역할도 맡아봤다. LG 이적 후 주전으로 자리를 잡는가 했지만, 지난해 입지가 불안해졌다. 올 시즌은 불안한 입지를 다시 탄탄하게 구축해야 할 때. 어느덧 15년차 선수가 된 손주인이 마지막이라는 절박함으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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