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신예 투수 이준형(23)이 스프링캠프 첫 실전 등판에서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1년 전 트레이드가 성공작이 될 느낌이 솔솔 풍긴다.
이준형은 22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첫 대외 실전 마운드에 오른 이준형은 3.2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1회말 정근우와 이용규를 땅볼로 잡아낸 이준형은 김경언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로사리오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 첫 이닝을 마쳤다. 2회말에는 김태균과 최진행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신성현을 유격수 땅볼로 요리했다.
3회말 역시 조인성을 유격수 땅볼, 박한결을 삼진, 정근우를 1루수 땅볼로 아웃시키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3회까지는 순조로운 피칭이었다.
4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준형은 이용규와 김경언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로사리오에게 3루수 병살타를 유도, 아웃카운트 2개를 한꺼번에 늘리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준형의 역할은 거기까지였다. 이어 등판한 배민관이 2사 2루에서 김태균에게 적시타를 허용, 이준형은 1실점을 안은 것으로 경기를 마쳤다. LG는 한화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며 14-11로 승리했다.
이준형은 지난 2012년 삼성에 입단한 뒤 2013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지난해 4월말 LG와 kt의 트레이드로 또 한 번 팀을 옮겼다. LG는 즉시 전력감인 포수 윤요섭, 내야수 박용근을 내주며 잠재력이 큰 이준형을 영입했다.
당시 양상문 감독은 "당장 우리 전력에 도움이 될 친구는 아니지만 2,3년을 두고 키워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트레이드의 배경을 설명했다. 양 감독의 말대로 지난해 이준형은 1군 4경기 등판(2패 평균자책점 6.35)에 그쳤고, 주로 2군에 머물며 경험을 쌓았다.
이날 이준형은 최고구속 146㎞를 기록했다. 아직 시즌을 준비 중인 시기인 것을 고려하면 구속은 더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이준형의 빠른공에 한화 타자들은 삼진을 3개나 당했다.
경기 후 이준형은 "편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라갔다"며 "그동안 제구가 많이 안좋아 보완하려 노력 중이다. 구속은 더 빨라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빙그레 웃었다.
양상문 감독은 "1차 캠프 때부터 강상수 코치와 노력을 많이 했는데, 그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며 "마운드 위에서 여유가 생겼고, 구속도 잘 나왔다"고 이준형에 대해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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