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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광주일고 ML 3인방' 김병현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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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응 전격 은퇴 선언, 최희섭도 지난 시즌 마친 뒤 은퇴

[정명의기자] KIA 타이거즈의 메이저리거 출신 '광주일고 3인방' 중 김병현(37)만 현역으로 남게 됐다.

KIA 구단은 28일 서재응(39)의 전격 은퇴 소식을 발표했다. 서재응은 "후배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은퇴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메이저리그 경력의 광주일고 3인방 중 2명이 현역 무대를 떠나게 됐다. 서재응에 앞서 최희섭(37)도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은퇴를 선언했다. 남은 것은 김병현 뿐이다.

서재응은 1998년 뉴욕 메츠에 입단한 뒤 메이저리그에서 6시즌 동안 28승40패 평균자책점 4.60을 기록했다. 이후 2008년부터 KIA 유니폼을 입고 뛰면서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힘을 보탰다.

최희섭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1999년 고려대학교를 중퇴한 뒤 시카고 컵스에 입단했고, 200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2005년까지 4년 간 통산 363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4푼 40홈런 120타점을 기록했다. 최희섭은 2007년부터 KIA에서 뛰었다.

서재응과 최희섭이 먼저 KIA에서 자리를 잡자 김병현이 지난 2014년 넥센 히어로즈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KIA에 합류했다. 메이저리거 출신 광주일고 3인방의 결성이었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김병현이 가장 돋보인다. 김병현은 1999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입단한 뒤 2007년까지 9시즌을 뛰며 통산 54승60패 86세이브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했다. 2001년 애리조나,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두 차례나 월드시리즈 우승을 맛본 경험도 있다.

김병현이 KIA로 트레이드되면서 광주일고 3인방의 재도약에 기대가 쏠렸다. 그러나 세 선수가 한 팀에서 뛰게된 지 불과 2년만에 그 중 2명이 은퇴를 선언했다. 김병현이 쓸쓸히 혼자 남은 상황이다.

사실 세 선수가 1군에서 함께한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지난해 시즌 초반 맹활약하며 부활을 꿈꾸던 최희섭은 5월말을 끝으로 허리 부상 때문에 1군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5월까지는 서재응이 컨디션 조절을 이유로 3경기밖에 등판하지 못했다. 김병현도 5월 중순에야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세 선수가 함께 뛰는 모습을 거의 못봤기 때문에 더더욱 서재응, 최희섭의 은퇴가 아쉽게 느껴진다. 또한 서재응과 최희섭은 확실히 명예회복을 하지 못한 상태로 은퇴를 선택했다. 서재응은 지난해 단 9경기 등판에 그치며 1승4패 평균자책점 4.95를 기록했다. 최희섭도 부상으로 시즌을 완주하지 못한 채 타율 2할5푼6리 6홈런 20타점에 그쳤다.

김병현의 상황도 좋지는 못하다. 지난해 23경기에서 승리 없이 5패 2홀드 평균자책점 6.98로 부진했던 김병현은 올 시즌 연봉이 지난해 2억원에서 1억5천만원으로 삭감됐다. 지난해 모습에 비춰볼 때, 올 시즌 역시 큰 활약은 기대하기 어렵다.

서재응과 최희섭의 은퇴로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진다. 최희섭은 코치로 제2의 인생을 준비 중이다. 서재응은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다. 김병현만 여전한 현역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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