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빠져나가는 선수를 잡을 수 없었던 시민구단 광주FC가 기대감 넘치는 선수 영입을 했다.
광주는 11일 FC서울에서 공격수 정조국(32)과 미드필더 김민혁(24)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멀티 공격수 김호남이 제주 유나이티드로 떠나는 등 전력 유출이 있었던 상황에서 적절한 수혈을 했다.
정조국은 2003년 서울에서 데뷔해 2011년 AJ오세르, AS낭시(이상 프랑스)에서 활약했다. 2012년 서울로 복귀해 지난해까지 K리그 통산 275경기에 나서 84골 23도움을 기록했다. K리그 통산 득점 4위다. 국가대표로도 활약, A매치 13경기에 나서 4골을 넣었다.
정조국의 광주 이적은 기나긴 고민의 산물이었다. 서울은 올겨울 이적 시장이 열리기 무섭게 데얀을 재영입했다. 박주영, 아드리아노, 윤주태 등 개성 넘치는 공격진이 있어 정조국은 기회를 잡기가 어렵게 됐다. 비슷한 유형의 타깃형 공격수 김현성이 부산 아이파크로 이동하는 등 각자 살 길을 찾던 시점에서 정조국 역시 선택을 해야 했다.
결국, 정조국의 최종 선택은 시민구단 광주 이적이었다. 광주는 지난해 클래식 승격 후 생존에 성공했다. 하지만 경험이 풍부한 선수가 부족해 시즌 중반이 넘어서면서 순위가 하락하는 등 전력에 문제가 생겼다. 정조국의 경험에 큰 기대를 거는 광주다.
정조국은 "광주는 아직 어리고 배고픈 팀이다. 그만큼 내가 해야 할 일이 많다. 책임감이 큰 것도 사실이고 설레기도 한다.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정조국과 함께 영입된 김민혁은 발전 가능성이 충분한 미드필더다. 지난 2014년 대학축구 U리그 왕중왕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경험이 있다. 이듬해 자유계약으로 서울에 입단했다.
드리블과 패스, 골 결정력까지 두루 갖춰 광주에서는 2선 공격수로 활약할 전망이다. 중앙 미드필더 이찬동이 부상에서 회복하면 최전방의 정조국부터 김민혁을 지나 이찬동까지 척추라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광주 남기일 감독은 "그동안 공격진의 연령대가 낮아 중요한 순간 아쉬움이 남을 때가 많았다. 정조국의 영입으로 팀의 무게감과 안정감이 커졌다"라며 "젊은 선수들의 스피드와 선참들의 노련미, 결정력 등이 어우러진다면 올 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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