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시몬이 몬스터라고 불리지만 역시 사람이다. 혼자만 배구를 할 수 없는 노릇 아닌가. 뒤를 받쳐주는 선수가 반드시 필요하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맞대결이 끝난 뒤 이렇게 이야기를 꺼냈다.
OK저축은행은 삼성화재에게 3-0으로 이겼다. 김 감독은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경기내용에 대해선 만족스러워하지 못했다. 그는 "선수들 대부분이 상대를 너무 쉽게 본다"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한 선수에게는 칭찬을 보냈다. 김 감독은 "송명근은 제몫을 충분히 해줬다"고 했다.
송명근은 이날 삼성화재전에서 주포 시몬(쿠바)에 이어 팀내에서 두번째로 많은 18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도 53.85%로 괜찮았다. 특히 3세트에서는 7점을 올리며 시몬과 함께 경기를 주도했다. 그는 블로킹과 서브에이스도 각각 2개씩을 보탰다. 삼성화재는 시몬과 함께 송명근의 공격까지 터지자 추격의 힘이 빠졌다.
송명근은 경기 후 "이겼지만 감독님에게 혼이 날 것 같다"고 걱정했다. 김 감독은 경기 중 타임아웃시간에 선수들에게 '제대로 뛰라'는 경고를 여러 번 보냈다.
송명근은 "1, 2세트에서 초반에 큰 점수 차로 앞서갔는데 리드 상황을 지키지 못하고 상대에게 추격을 허용했다"면서 "코트 안에서 그런 모습을 보인 부분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OK저축은행은 2세트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세트 후반 삼성화재에게 역전까지 허용했다. 듀스 끝에 어렵게 2세트를 따냈지만 만약 세트를 내줬다면 승리를 장담할 순 없었다. 그만큼 삼성화재의 추격이 거셌다.
송명근은 "돌이켜보면 시즌 초반 4연패를 당했을 때 경험이 약이 된 것 같다"며 "당시 체력운동에 시간을 투자했고 달리기도 많이 했는데 이런 부분이 지금 와서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번 달 경기 일정이 많이 잡혀 있다. 선수들의 체력관리가 중요한 시기"라고 걱정했다. 송명근은 "아직까지는 체력적인 부담은 없다"고 자신했다.
팀이 8연승을 달리는 동안 송명근은 제역할을 충분히 했다. 그는 "경기를 쉽게 하려고 괜히 머리쓰다가 내가 갖고 있는 페이스를 잊어버릴 수 있다"며 "감독님을 비롯해 코칭스태프 지시대로 잘 따른다면 좋은 결과로 올 시즌을 마칠 수 있을 거라 본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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