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포웰 복귀효과'가 희미해지고 있다. 인천 전자랜드의 올 시즌 행보가 힘겹기만 하다.
전자랜드는 28일 현재 9위에 처져 있다. 11승 24패를 기록, 6위 서울 삼성과의 승차가 8.5경기까지 벌어져 있는 상태다. 극적인 반전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올 시즌 전자랜드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은 힘들다.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전자랜드의 성적에는 외국인 선수의 미진한 역할이 깊숙히 자리하고 있다. 전체 3순위로 선발한 빅맨 안드레 스미스의 무릎 부상이 결정타가 됐다. 스미스의 활약 속에 개막 4연승이라는 쾌조의 출발을 했지만, 스미스가 다친 뒤 추락이 시작됐다.
스미스와 함께 단신 외국인 알파 뱅그라 역시 팀 플레이에 녹아들지 못하며 퇴출 당했다. 스미스의 대체자로 지난 2010~2011, 2011~2012시즌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었던 허머트 힐을 영입했지만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뱅그라의 대체자 자멜 콘리 역시 반전을 이끌지는 못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결단을 내렸다. 지난 11일 허버트 힐을 KCC의 리카르도 포웰와 맞트레이드한 것. 포웰은 지난 3시즌 동안 전자랜드에서 뛰었던 팀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다. 지난 시즌에는 주장을 맡기도 했다.
포웰은 올 시즌 장신과 단신을 나눠 선발하는 외국인 선수 제도의 변화에 따라 팀을 KCC로 옮겼다. 장신에 속하지만 상대적으로 높이가 낮은 포웰을 전자랜드가 선택하기 부담스러웠기 때문. 반면 하승진이라는 장신센터를 보유한 KCC는 포웰의 테크닉이 필요했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다시 포웰을 데려왔다. 팀의 공격을 풀어줄 선수가 필요했기 때문. KCC도 안드레 에밋이라는 테크니션과 포웰의 역할이 겹쳐 고민이 깊던 터였다.
포웰은 다시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첫 경기는 지난 12일 부산 kt와의 홈 경기였다. 이날 포웰은 자신의 시즌 최다인 31득점에 11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보태며 전자랜드의 84-70 승리를 이끌었다. 12일 KCC와의 대결에서도 20득점 14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85-83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렇게 전자랜드는 포웰의 복귀로 2연승을 달렸다. 13일 KCC와의 홈 경기에는 무려 7천198명의 팬이 운집해 올 시즌 전자랜드의 홈 최다관중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야말로 '포웰 복귀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하지만 이후 전자랜드는 다시 5연패의 늪에 빠졌다. 17일 창원 LG전, 20일 서울 삼성전, 24일 원주 동부전에 이어 26일 안양 KGC, 27일 고양 오리온과의 연전에서도 모두 패했다.
포웰은 5연패 기간 동안 20-22-19-24-21득점을 올리며 제 몫을 해냈다. 하지만 포웰을 받쳐주는 선수가 부족했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포웰도 개인 플레이를 펼쳤다. 또한 5연패 기간 경기당 평균 89실점을 기록하며 수비가 무너져버렸다.
전자랜드는 지난 2010~2011시즌부터 5시즌 연속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이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초반 9연패를 당하고도 6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라 4강까지 진출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그 중심에는 포웰이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 전자랜드의 '봄 농구'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포웰의 복귀 효과까지 힘이 다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연패 탈출이 시급해진 전자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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